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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민주화시위 국제외교가 쟁점으로 부상 각국 시각 엇갈려

입력 : 2014-10-01 23:45:51 수정 : 2014-10-01 23: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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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외교가에서 홍콩민주화 시위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홍콩 시위대에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러시아 언론은 시위 배후에 미국이 있다면서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1997년 홍콩 주권을 중국에 반환한 영국이 시위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분위기다.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는 주영 중국대사를 초치해 우려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클레그 부총리는 “중국이 홍콩 시민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권리를 거부하기로 결정한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현재 상황을 심각히 여기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미국은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전날 “홍콩인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표현은 상당히 절제됐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이날 2박3일 일정으로 미 워싱턴을 찾았다. 그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 고위인사를 폭넓게 면담할 예정이다. 11월 초 베이징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은 홍콩 시위에 관련해 자국 내 문제에 외국의 간섭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관영 방송인 제1채널과 로시야24 등은 이날 홍콩 시위 소식을 보도하며 미국이 배후 조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1채널은 “미국 제재로 러시아가 새 금융거래처를 찾으려 아시아에 눈을 돌리자 미국이 불안정을 촉발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를 지지한 데 대한 보복일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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