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라이베리아서 귀국 후 증세
당국, 가족 등 감염여부 조사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판정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지역인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에서 항공기로 미국에 입국한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해외 여행 이후에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확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 감염환자가 확인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창궐 사태가 발생한 이후 미국 등 세계로 이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일은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이 주장해왔다. 미국 등 여러 곳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인 환자가 나왔으나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지만 이번에는 진짜 환자가 나왔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은 라이베리아에 있는 친척을 만나고 왔으며 비행 중에는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미국에 도착한 뒤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났다고 미국 의료진이 밝혔다.

토머스 프라이든 CDC 국장은 “이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을 때에는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이 환자와 함께 항공기를 타고 온 승객들이 2차로 감염됐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9월 20일에 미국에 도착했고, 그로부터 6일이 지난 뒤에 처음으로 치료를 받았다. CDC는 이 환자가 있는 댈러스에 요원을 급파해 가족 등 이 환자가 미국에서 접촉한 사람을 추적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통상 8∼10일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고, 몸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기까지 최대 21일이 걸린다.

한편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 모두 또는 한쪽 부모를 잃은 어린이가 3700명을 넘었다고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이날 밝혔다. 그러나 이 어린이들의 친척들은 감염을 우려해 이들의 보호를 거부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