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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시달린 모녀, 숨진지 5개월여만에 발견 돼

입력 : 2014-10-01 15:42:47 수정 : 2014-10-01 15: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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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지 5개월 가량 지나 발견됐다.

부채에 시달린 어머니가 딸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1일 칠곡경찰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 35분께 칠곡군 왜관읍의 한 빌라 2층에서 A모(50·여)씨와 딸(11)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모녀의 시신은 이 빌라에 살던 임차인이 이 빌라를 낙찰받은 사람과 함께 방문했다가 문이 잠겨있고 부패한 냄새가 나자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해 발견됐다.

딸은 거실에서 전선으로 목이 감긴 채, A씨는 안방에서 허리띠로 목이 매인 채 각각 숨져 있었다.

현장에는 '부도로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 입주자들에게 미안하고, 자식을 죽이고 내가 죽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4장 분량의 유서와 빈 제초제병이 발견됐다.

빌라 임대업을 하는 A씨는 돈을 빌려 동업자와 함께 다른 건물을 지었다가 미분양으로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빌라가 경매로 넘어간 후 세입자들로부터 채무변제 독촉을 받은 점을 확인했다.

경찰은 임차인이 지난 1월 이사를 간 뒤 A씨 모녀가 4월쯤 이 빌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현관문이 이중으로 잠긴데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지만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

또 시신 부패상태가 심하고 4월 말쯤 연락이 끊긴 점으로 미뤄 그 즈음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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