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설왕설래] 책 권하는 사회

관련이슈 설왕설래

입력 : 2014-09-30 21:01:29 수정 : 2014-10-01 00:06: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계절. 천고마비(天高馬肥). 책 읽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가을이 책 읽기 좋다고 하는 것은 무더위가 싹 가시고 무엇인가 생각하기에 적당한 계절이라는 뜻이다. 들을수록, 새길수록 깊이 있는 말이다.

세상이 변해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어도 독서의 힘은 변하지 않는다. 정주영 회장은 생전 자서전 ‘이땅에 태어나서’에서 ‘소학교밖에 졸업 못했어도 평생 좋은 책 찾아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첫째 가는 선생이 부모님이셨다면 둘째 스승은 책읽기였다’고 적었다.

일독천금(一讀千金), 좋은 책 한 권을 읽는 값어치가 일확천금(一攫千金)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의사 안중근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다. 안 의사의 말이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독서의 금언’처럼 인용되고 있는 것은 이유가 다 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나의 인생을 바꿔준 것은 독서”라며 “독서는 나의 안목을 넓혀준 보물 같은 존재”라고 했다. 책은 미래를 설계하는, 이른바 큰돈 들이지 않고, 준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보험이라는 얘기와 다름없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책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활자 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연평균 독서량은 9.2권. 독서강국 일본의 19권에 비하면 낯 뜨거울 정도다. 책을 읽는 시간도 성인 하루 23.5분, 학생 44.6분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맨 꼴찌다.

최근 통계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은 휴대전화나 인터넷에 무려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을 ‘투자’한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겐 휴대전화나 인터넷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요술방망이나 다름없다. 사람이 하는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면 사람은 달라진다. 많이 읽을수록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하루 10분이라도 좋다. 습관이 중요하다. 중국은 공자탄신일인 9월28일을 ‘국민독서의 날’로 정해놓고 있다. 책을 권하는 사회가 되려면 ‘책 사는 날’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성싶다.

옥영대 논설위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