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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사람 화산재 막아주고… 死地서 꽃핀 인간애

입력 : 2014-09-30 21:12:58 수정 : 2014-10-01 01: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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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산 피해자 사연 알려져
분화 재발 조짐에 구조 중단
고이즈미, 탈원전 행보 가속
27일 일본 나가노(長野)현 온타케산(御嶽山·3067m) 화산 분화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목숨을 잃은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시즈오카현에 사는 회사원 마쓰다 나오키(增田直樹)-무쓰미(睦美) 부부는 함께 온타케산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나오키는 29일 오후 1시쯤 정상 부근에서 한 여성을 화산재로부터 보호하는 자세로 발견됐다. 그의 몸은 화산재로 뒤범벅이었고, 머리에 화산석을 맞고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내 무쓰미도 행방이 묘연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마쓰다 부부는 결혼 전인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함께 성화 봉송주자로 선발됐으며 2003년 결혼했다.

궁도부 동료 17명과 함께 온타케산에 올랐다가 변을 당한 아이치(愛知)현 고교 3학년생 이토 코토미(伊藤琴美·18)는 동아리 내에서 큰 언니 같은 존재였다. 밝은 성격의 이토는 동아리 후배들의 어려움을 도와줘 ‘고마운 언니’(こっちゃん)로 불렸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3일째 구조활동을 벌여온 자위대 등 일본 정부는 온타케산 정상 부근에서 가스 분출이 다시 활발해지고 분화 조짐도 엿보이자 이날 오전 7시부터 구조활동을 중단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는 29일 도쿄 도내에서 탈원전을 호소하는 록 페스티벌에서 “이번 온타케산 분화도 상정 밖의 일이며, 상정 밖의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온타케산 분화를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원전 재가동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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