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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노숙자와 노인을 때리고 소변테러까지 한 몹쓸 중학생들

입력 : 2014-09-30 10:06:00 수정 : 2014-09-30 16: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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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많은 노숙자와 노인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갈취해 온 중학생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금품을 뺏는 과정에서 침을 뺕고 소변테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송규종 부장검사)는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박모(15)·이모(15)군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안모(15)군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생인 이들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 지하 의자에서 잠을 자던 노숙자 A모(60)씨에게 "배가 고프니 돈을 달라.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면 알아서 해라"라며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오라고 시켰다.

이들은 편의점으로 가던 A씨가 뒤돌아보자 A씨 얼굴과 몸통 등을 때리고 우산을 휘둘러 갈비뼈 3개와 치아 6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쓰러지자 이들은 침을 뱉고 소변을 봐 반항하지 못하게 한 뒤 가방과 지갑, 선글라스 등 47만6000원 상당의 금품을 강탈했다. 이어 가방에서 통장을 찾아낸 뒤 A씨를 발로 밟아 비밀번호까지 알아냈다.

서울 개포동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PC방과 당구장 등을 다니다 용돈이 부족해지자 힘이 약한 노숙자나 노인, 취객 등으로부터 돈을 빼앗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새벽에 아파트 단지 벤치에서 술에 취해 잠든 B모씨의 옷을 뒤져 현금과 휴대전화를 훔쳤으며 승용차 조수석에서 잠든 C모씨를 발견, 차를 뒤져 금품을 절취하는 등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235만여원을 훔치거나 빼앗았다.

또 공원 정자에서 쉬고 있는 D모(72)씨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가 D씨가 도망가자 따라가며 발길질을 하고 D씨의 자전거 안장에 불을 붙여 태우는 등 행패를 부렸다.

검찰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 출석 약속을 어기고 도망간 까닭에 현재 보호관찰 대상자인 박군 등 죄질이 나쁜 2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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