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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그래도 잘했죠?"…여자축구팀 '눈물 뚝뚝'

입력 : 2014-09-29 23:41:54 수정 : 2014-09-29 23: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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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서 북한에 역전패…사상 첫 금메달 도전 무산에 아쉬움 가득 북한을 상대로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을 접게 된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뚝뚝 흘렸다.

여자 축구대표 전가을(현대제철)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동료들이 많이 울었는데 저는 울지 않았다. 울 일이 아니라고 했다"며 씩씩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국은 북한에 1-2로 역전패해 아시안게임 첫 결승 진출의 문턱에서 돌아섰다.

이 경기 전까지 북한에 상대전적 7연패를 당하던 한국은 전반 12분 정설빈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북한의 리예경과 허은별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패했다.

이번 대회 6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전가을은 "저희 오늘 잘하지 않았느냐"고 말을 이어가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이내 눈시울이 붉어진 그는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는 윤덕여 감독의 얼굴을 보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렵게 말을 다시 시작한 전가을은 "(결승골 장면에서 실수한) (임)선주가 가장 힘들 것 같다"면서 "공격수들이 골을 못 넣어줘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취재진이 한국 여자대표팀의 기량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며 위로하자 전가을은 "이제 우리나라도 잘해요"라며 울먹였다.

이어 그는 "많은 분이 와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3∼4위전에서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북한전 연패를 깨고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고자 잉글랜드에서 날아온 골잡이 지소연(첼시 레이디스)도 속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말을 쉽게 시작하지 못하던 그 역시 눈물을 보이며 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소연은 "제가 많이 못 해줘서 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제가 후반에 많이 지쳤다. 더 많이 뛰어줬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패배를 곱씹었다.

이날 골은 없었지만 여러 번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던 그는 "북한과의 경기는 항상 많이 긴장되지만 오늘 후반에는 우리 페이스로 끌고 갔다고 생각한다. 추가 시간에는 실수가 나왔으나 북한이 지치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희망을 발견했다.

소속팀 일정 때문에 30일 잉글랜드로 돌아가야 하는 그는 "고개 숙이지 말고 제 몫까지 해달라고 동료들에게 말했다"면서 "저는 돌아가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3∼4위전에서 잘 뛰어 메달을 따주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어 그는 "오늘만큼은 여자대표팀이 비난이 아닌 박수를 받았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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