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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만 3개…남자탁구 주세혁의 '내일은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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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1 19:02:13 수정 : 2014-10-01 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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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대표팀의 '맏형' 주세혁(34·삼성생명)의 별명은 '깎신'이다.

상대의 강한 드라이브를 신기에 가까운 커트로 스핀을 먹여 받아친다. 랠리는 길어지고 관중은 열광한다. 그가 유럽 대회에 출전하면 길거리에서도 팬들의 사인 요청이 쇄도할 정도다.

주세혁은 세계 최고의 수비형 선수로 꼽힌다.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에 올랐고 한때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5위를 기록했다.

독특한 플레이로 10년 넘게 한국 남자 탁구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으나 아시안게임 금메달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신예'로 참가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3차례 모두 단체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아시아 정상에 설 기회가 29일 그에게 다시 찾아왔다.

그는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대만과의 준결승전(3-1 승)에 나서 1, 4번째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주세혁이 나선 4번째 경기는 '명승부'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세계랭킹 8위 좡즈위안이 아무리 강한 드라이브를 때려도 그는 마치 '벽'처럼 공을 돌려보냈다.

좡즈위안의 얼굴이 점차 일그러질 때 쯤이면 주세혁이 갑작스러운 드라이브로 점수를 챙겼다.

그는 지난 5월 도쿄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도 이날처럼 2-1로 앞선 상황에서 4번째 경기에 나섰다. 주세혁이 좡즈위안에게 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결국 2-3 역전패를 당했다.

주세혁은 29일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면 안 된다. 두 번 실수하면 안 된다'는 말만 100번 넘게 되뇌었다"고 털어놨다.

이제 남자 대표팀은 30일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은메달만 3개를 장식장에 진열해 둔 주세혁은 이번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중국은 너무 어렵다. 특히 요즘은 절대적으로 최강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우리에게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고 상승세도 탔다. 내일이 내 탁구 인생의 마지막 단체전이라는 생각으로 후련하게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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