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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꾼 ‘뉴하이트’…중국서 인기몰이

입력 : 2014-09-28 20:14:39 수정 : 2014-09-29 14: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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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현지화로 맞춤 공략
알코올 도수 낮추고 디자인 개선
중국 상하이시 창닝구에 위치한 지우광(久光) 백화점의 ‘후레쉬 마트’. 이곳은 중국의 중산층 이상이 즐겨찾는 프리미엄 마트로 입소문이 나 있다. 백화점은 상하이 지우바이(久百)그룹과 일본 소고백화점이 투자해서 만든 지역 명소다. 

지난 25일 찾은 후레쉬 마트에서는 반가운 한국산 맥주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하이트진로가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는 ‘뉴 하이트’다. 하이트진로는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1일)을 앞두고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뉴 하이트의 시음 행사를 진행했다.

매장에서 뉴 하이트를 구입한 주부 송자오(33)씨는 “뉴 하이트를 찾는 이유는 깨끗하면서 상쾌한 맛 때문이다.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만족해했다. 뉴 하이트 500㎖ 한 캔 가격은 6.5위안(약 1100원) 수준. 1.5위안(약 260원) 안팎인 현지 맥주의 4배를 훌쩍 뛰어넘는 값이지만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시음 행사장 주변에 각국 맥주를 모아 놓은 진열대에는 일본 맥주 아사히와 기린,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과 함께 뉴 하이트가 나란히 진열돼 중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법인장은 “중국은 고객층이 매우 다양한데 뉴 하이트의 깔끔한 맛이 중국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고객 취향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시 창닝구 지우광 백화점의 후레쉬 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하이트진로의 맥주 ‘뉴 하이트’를 고르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제조 공정과 맛, 용기 디자인까지 새롭게 바꾼 뉴 하이트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뉴 하이트는 하이트진로가 독일 맥주 전문 컨설팅 업체 한세(Hanse)베버리지와 공동으로 연구해 쓴맛은 줄이고 청량감은 높인 제품으로, 국내에는 지난 4월 출시됐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연 40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에 ‘치맥’(치킨과 맥주) 열풍이 불고 있는 점을 기회로 뉴 하이트가 한국 대표 맥주라는 점을 부각시켜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저도수 맥주가 잘 팔리는 베이징 인근에서는 3.5도짜리 프리미엄 맥주 ‘골드 프라임’과 2.8도의 ‘아이비 라이트’를 주로 판매하고, 상하이에서는 뉴 하이트를, 높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동북 3성 지역에서는 흑맥주 ‘다크 프라임’과 5도짜리 ‘하이트 이글’을 선보이는 식이다. 1994년 선양에서 소주를 통해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선 하이트진로는 2008년 맥주 수출을 개시해 98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23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2017년에는 중국 매출을 1000억원 규모로 늘리고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상하이=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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