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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부담감에 아쉬운 동… 이제 남은 경기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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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23 23:07:58 수정 : 2014-09-24 01: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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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8명중 가장 빠른 출발반응속도
어… 중반 라이벌 쑨양 1위 바짝추격
아 뒷심 부족… 하기노에 2위 내줘
“계속 응원해주셨는데 심리적인 부분에서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박태환(왼쪽)이 23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위에 그친 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쑨양(중국)과 손을 잡고 웃고 있다.
인천=이재문 기자
‘마린 보이’의 어깨에 걸린 팬들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아니면 세월의 무게에 짓눌린 탓일까. 박태환(25·인천시청)이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3분48초33)에 그치며 이 종목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라이벌 중국의 쑨양(23·3분43초23), 자유형 200m에서 깜짝 우승하며 대회 3관왕에 오른 일본의 샛별 하기노 고스케(20·3분44초48)에 이어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2006 도하, 2010 광저우대회에서 거푸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메달을 따냈지만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박태환의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은 광저우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대회신기록 3분41초53. 이날 쑨양은 박태환이 세운 대회신기록은 경신하지 못했다. 경기 후 박태환은 “많이 응원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고 많이 힘에 부치지만 남은 경기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제가 할 도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많이 위로해주고 응원해줬다”며 “그럴수록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신호가 떨어지자 박태환은 8명 중 가장 빠른 출발반응 속도(0.68초)로 물 속에 뛰어들었다. 100m 구간까지는 하기노가 미세하게 앞서 나갔다. 하기노는 100m를 53초38에 역영하며 쑨양(53초61)과 박태환(53초94) 바로 앞에서 물살을 갈랐다.

다음은 쑨양의 차례였다. 150m 구간을 가장 먼저 찍은 쑨양은 무섭게 치고 나갔다. 200m에 들어서자 박태환도 속도를 냈다. 250m 구간을 돌 때는 하기노를 제치고 2위로 나섰다. 하지만 뒷심이 문제였다. 쑨양과 하기노가 스퍼트를 끌어올리며 27초대에 끊은 300∼350m 구간에서 박태환은 29초48을 기록하며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쑨양이 마지막 350∼400m 구간에서 스타트 구간을 제외하고 가장 빠른 27.53을 끊으며 놀라운 막판 집중력을 보여 박태환은 결국 선두 쑨양에 5초10이나 뒤진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쑨양은 은메달을 딴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터치패드를 찍다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쳐 전날 계영 800m 경기에 불참했지만 이날은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제치고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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