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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詩, 세계 문학계와 소통 넓힐 것”

입력 : 2014-09-23 21:55:49 수정 : 2014-09-24 15: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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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협회 문정희 회장 간담회 “우리가 전전긍긍 다가가는 태도가 아니라 세계문학이야말로 한국 시를 수용하지 않고서는 허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천명하고 싶습니다. 어디에 내놓아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거침없는 한국 문학이 세계문학을 풍성하게 할 시점입니다.”
이달 초 한국시인협회 제40대 회장으로 추대된 문정희(67·사진) 시인이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 온 시인답게 신임 문 회장은 한국 시의 세계무대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장 시인협회 홈페이지부터 영문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문 회장은 “이 영문 홈페이지에는 10월부터 기존 시인협회 회원 중 유명 시인의 작품을 우선 2주 간격으로 영문으로 올리고 이후 번역 시가 없는 회원들 작품을 충분히 소개함으로써 1년에 200편 이상은 해외 독자들에게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11월에는 한국과 중국 시인들이 역사적인 상처가 밴 중국 난징에서 과거의 아픔을 통해 미래의 동아시아 평화를 기원하는 한중시인대회를 연다. 한불수교 12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프랑스에서 한국 시인들의 낭송회도 열 계획이고, 이탈리아 시낭송회도 베니스 카포스카리 대학과 함께 추진하는 중이다.

문 회장은 아울러 “꽃과 나비만 노래하는 시인협회가 아니라 마음속에 보석과 뱀이 같이 우글거리는, 사회의 상처와 눈물을 외면하지 않고 정확하게 노래할 수 있는, 그런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인이여, DMZ를 기억하라’ 프로젝트 사화집 발간과 전국 고교생 백일장 개최를 앞두고 있다. 생태 환경을 실천적으로 살려내기 위해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의 ‘온실가스 1인 1t 줄이기’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5개 문학단체와 함께 서울시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도 교체할 예정이다.

1969년 문단에 나와 45년 동안 시업을 이어 온 문 회장은 레바논의 ‘나지 나만 문학상’과 마케도니아 국제 시 축제 최고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지명도가 높다. 다음 달 25일 이란 한국문화축제엔 한복을 입고 참석해 시를 낭송할 예정이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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