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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비대위 반발 확산…외부인사 영입 시도

입력 : 2014-09-23 15:55:51 수정 : 2014-09-23 15: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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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이른바 각 계파의 수장으로 꼽히는 의원들로 구성한 비대위를 지난 22일 공식 출범시키면서 '계파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지만 이제 비난 여론이 공개적으로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가 비대위 참여를 고사하면서 이들로 상징되는 당내 중도파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사가 없다는 점에서 중도파 인사들의 반발이 크다.

이런 가운데 문 비대위원장이 외부인사 영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내 중도파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의 김영환 유성엽 김동철 의원은 23일 오전 문 비대위원장을 찾아가 중도파의 목소리를 대변할 중진의원을 비대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이 언급한 중진 의원은 김영환·김성곤·김동철 의원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부족국가도 아니고, 계파의 수장들을 앉혀놓고 비대위를 구성했다"며 "말없는 다수 의원들, 중도온건파가 완전히 배제됐고 범친노 강경파 일색으로 비대위가 구성됐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계파정치를 타파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어떤 근거로 이렇게 구성한 것인지 이해되지 않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나. 그렇게 되면 당의 위기가 심화되고 분열이 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경태 의원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대위는 신선함과 개혁성, 중립성, 혁신성이 떨어지고,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돼 원로회의에 가깝다"며 "이번 비대위구성이 전면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특정계파의 차기 당권주자들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선수가 심판의 완장을 차고 자기 멋대로 전당대회 룰을 정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당원들과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채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한 비대위"라고 비난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특정 계파가 이번 기회에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계파 독과점' 선언"이라며 "직전 지도부에서 비주류였던 계파들이 비상시국을 틈타 당권을 장악하는 주류가 되고, 직전 당권파가 비주류가 되는 '계파정치 폐해'의 무한 반복"이라고 비난했다.

문 위원장이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를 비대위 명단을 발표하는 당일까지도 설득하고, 비대위 참여를 고사한 이들에게 "언제라도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비판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의 자문을 통해 외부 비대위원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이 일환이다. 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외부위원을 모시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부 계파 수장들로만 구성된 게 아니라 비대위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또 혁신 차원에서 당 윤리위원장뿐 아니라 야당 몫인 국회 도서관장직을 외부인사에게 맡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국회도서관장은 당내 인사들에게 맡겨 왔지만 도서관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모셔오는 게 혁신이라는 판단에서다. 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야당일 때도 이렇게 안 했다. 우리가 야당일 때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무슨 계파 수장 자격으로 비대위원을 제안 받거나 수용한 게 아니다. 제가 당대표로서 당이 아주 어려울 때 당을 이끌어본 경험을 나누어서 당을 위해서 헌신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계파갈등 우려를 반박했다.

정 위원은 혁신형 비대위 문제에 대해 "지금 당의 혁신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 비대위원들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던 사람들로 비대위가 구성된 만큼 그 자체가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당 내의 다양한 혁신의 목소리를 비대위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비대위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집모 간사인 최원식 의원은 "중도개혁을 대변하는 우리도 30명 정도나 되고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분들은 더 많은데 그 흐름을 대변하는 분도 비대위에 꼭 넣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외부 비대위원 영입에 관해서는 "비대위원은 당내 인사가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그 분들이 주장하는 분들을 비대위에 참여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이번 비대위는 대표성이 있어야 한다는 나름의 기준이 있는데 누구나 다 넣을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난색을 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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