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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부양 여부에 울고 웃는 세계 증시

입력 : 2014-09-23 11:17:04 수정 : 2014-09-23 11: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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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내수 경기부양 여부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울고 웃으며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주엔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소식으로 세계 증시가 들썩이더니, 이번엔 경기 부양을 부인하는 듯한 정부 인사의 발언으로 주가가 급락하며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호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 참석해 "중국 경제가 하강 압력을 받고 있지만 하나의 지표 변화 때문에 정책 기조가 심각하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경제지표가 변하더라도 중국의 거시 경제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고용과 인플레 같은 포괄적인 목표 달성의 중요성이 더 강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로 고조됐던 경기부양책 전망을 부인하는 것으로 해석돼 글로벌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러우 재정부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전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70%나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0.71% 떨어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고 밤사이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한 3대 지수도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일제히 떨어졌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나온 이후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를 좌시하지 않고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직후여서 시장의 실망과 우려는 더욱 컸다.

중국은 8월 산업 생산이 6.9% 증가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소매 판매와 고정 투자 증가율도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아 경기 부진 우려가 커졌다.

이어 지난 주엔 중국 인민은행이 5대 은행에 5천억 위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고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도 낮추는 등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져 뉴욕 증시의 주가가 상승했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러우 재정부장의 발언은 경기 부양책을 기대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면서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증시뿐만 아니라 상품 시장에도 주요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예상치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전날의 불안감을 한결 덜어줬다.

HSBC의 중국 9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0.5로 집계돼 전달 지수(50.2)와 시장의 사전 예상치(50.0)를 넘었다.

이날 오전 전날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던 코스피는 중국 PMI 발표 이후 낙폭을 7포인트가량으로 줄이며 2,03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1∼2개월간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꾸준한 악화 추세를 보여온데다 중국 정부가 부양책 없이 지표 부진을 감수할 것임을 시사한 상황이어서 이날 PMI 지표만으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중국 경기 지표의 방향이나 중국 정부의 확실한 입장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나온 PMI 지표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중국 지표가 추세적으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면서 "중국 재정부장의 발언 영향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지켜보는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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