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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765㎸ 송전탑 완공…주민 반발은 여전

입력 : 2014-09-23 09:16:27 수정 : 2014-09-23 09: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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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주민 반발 속에 강행한 경남 밀양 765㎸ 송전탑이 23일로 사실상 완공됐다.

한전은 이날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에 있는 99번 송전탑을 끝으로 밀양 지역 청도·부북·상동·단장·산외면에 송전탑 69기(81번∼149번)를 세우는 공사를 모두 끝낸다.

2008년 8월 착공 이후 공사 중단과 재개를 11차례 반복하다가 지난해 10월 공사를 다시 시작한 지 1년여 만이다.

지난 8월 시작한 가선 작업(탑과 탑 사이 송전선로를 거는 것)은 오는 11월 끝난다.

이로써 '신고리 원전-북경남변전소 765㎸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해당하는 구간인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 등 5개 시·군에 필요한 송전탑 161기는 다 들어섰다.

이 사업 구간 가운데 특히 밀양의 경우 공사 추진 과정에서 주민 2명이 분신 또는 음독자살을 하는 등 주민 반발이 극심해 진통을 겪었다.

지난 6월 11일 공사 현장 인근에 설치된 주민들 농성장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 때도 공권력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알몸·쇠사슬 시위에 나선 주민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는 등 홍역을 치렀다.

한전이 가선작업까지 완공되면 우선 신고리 원전 1·2호기가 생산하는 전력 일부로 시운전·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이 사업은 신고리 원전 3·4호기 생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진행했지만 부품 시험 불합격 등으로 준공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측은 "신고리 1· 2호기 생산 전력은 현재 765㎸에서 345㎸로 전압을 내려 신울산·신양산·울주변전소 등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이번에 북경남변전소 송전선로 사업이 완공되면 1·2호기 765㎸ 전력 일부를 그대로 북경남변전소 쪽으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 측은 "공권력의 폭거, 금전 매수, 주민 분열로 세운 송전탑을 그 어떤 주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측은 이날 오전 밀양시청 앞에서 송전탑 공사를 강행한 한전과 공사 과정에 투입된 공권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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