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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나다 FTA] “북미 유통시장 개척” 기업들 잰걸음

입력 : 2014-09-23 06:00:00 수정 : 2014-09-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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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캐나다 FTA 23일 공식서명 따라
국산제품 가격조건·조달절차 유리해져
중국산 대체 기대속 현지서도 큰 관심
한국·캐나다 정부가 23일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정식 서명함에 따라 G8(주요 8개국) 회원국이자 세계 11대 경제대국인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시장에서는 최근 수년간 대형 유통체인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들 유통 채널을 이용하면 현지 진출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캐나다는 2012년 기준 세계은행이 집계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조8251억달러에 달해 1조3046억달러인 한국보다 앞서 있는 경제대국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와의 무역규모는 100억달러 안팎에 그쳐 교역 상대국 순위로는 25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캐나다의 대외무역이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묶여 있는 미국, 멕시코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캐나다 시장에는 중국산 저가제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어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발붙이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캐나다는 완제품을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노력에 따라 수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며 “국회 비준을 거쳐 FTA가 발효된다면 관세 인하 혜택을 받는 한국 제품이 가격경쟁력과 품질 우위로 중국산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캐나다 유통업체들도 FTA 체결에 따라 가격조건과 조달절차가 유리해지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게 현지 전언이다.

한국무역협회와 무역투자진흥공사,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캐나다 토론토에서 ‘북미 대형 유통망 진출 로드쇼’를 진행하는데 캐나다는 물론이고, 미국의 유통체인 구매담당자, 식품·미용분야 바이어 등 50개가 참여한다. 캐나다 최대 소매유통그룹인 로블로의 식품 계열사인 T&T를 비롯해 메트로, 소베이 등 현지 대형 유통체인이 참여할 예정이다.

메트로의 비스와스 부회장은 “가격 인하, 매장 확장 등 전형적인 고객 확보 노력 외에도 아시아계 소비자를 겨냥한 식품과, 건강, 미용 품목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고 코트라 관계자는 전했다.

현지에서 한국 식품을 유통하는 최대 업체인 코리아 푸드 트레이딩의 머서 상무도 “최근 캐나다 소매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 인하 압력이 높아지면서 자사 브랜드(PB) 방식으로 중간 마진을 제거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이 혁신적이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기반으로 북미 소매유통업계에 아시아 PB공급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미 소매유통시장 규모는 캐나다만 해도 4800억달러에 달하고, 이웃인 미국(4조1000억달러)까지 더하면 세게 최대시장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캐나다의 각종 인증과 규제가 미국과 크게 다른 만큼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공용어는 영어와 불어이기 때문에 제품 포장지에는 반드시 두 언어로 된 설명서가 있어야 하고, 타자 기능 제품도 반드시 영어와 불어의 전환이 가능해야만 한다.

강영진 무역투자진흥공사 밴쿠버 무역관장은 “내년 초 FTA 발효를 예상하면 인증 획득, 바이어 물색을 비롯한 시장 진출 준비를 위한 시간이 충분치 않은 만큼 서둘러야 한다”고 충고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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