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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난민 엑소더스’ 시리아 국경 폐쇄

입력 : 2014-09-22 22:04:43 수정 : 2014-09-23 01: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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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접경지 마을 60여곳 장악
주민 대탈출… 13만명 넘어, 터키내 쿠르드족은 항의시위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피해 터키로 도망친 시리아 난민이 13만명을 넘어섰다. 밀려드는 난민에 터키는 국경을 폐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누만 쿠르툴무쉬 터키 부총리는 “지난 나흘 동안 터키로 입국한 시리아 난민이 13만명을 넘었다”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난민이 수십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이날 초소 2곳만 남겨두고 국경을 모두 차단했다. 터키 내무부는 개방된 한 곳의 초소를 통해 시리아인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들의 ‘엑소더스’와 터키의 국경 폐쇄 조치는 IS가 시리아와 터키 접경인 아인알아랍(쿠르드어 지명 코바니)을 공격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지역 주민 20만명은 IS를 피해 뿔뿔이 흩어졌다. 아인알아랍은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지역으로 진격하는 발판이 되는 전략적 요충지다. IS는 지난 7월에도 이곳을 공격했다 실패했고, 이번에는 탱크 등 중화기를 대거 동원하고 있다. IS는 지난 16일부터 이 지역 60여개 마을을 장악했다.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IS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YPG 지도자 시판 헤모는 터키 일간 휴리예트에 “우리는 코바니를 지키지 위해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며 “이번 공격이 시작된 이후 IS 조직원 250여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터키 쿠르드족이 IS와 싸우겠다며 시리아로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다. 아인알아랍 주민 대부분이 쿠르드족이기에 이들을 도와야 한다며 이미 수백명이 국경을 넘어 YPG에 합류했다. 쿠르드족 수백명은 이날 수루치 등에서 국경 폐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터키 경찰이 시위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했고, 시위대는 돌 등을 던지며 맞섰다.

터키의 친쿠르드 정당인 HDP당 의원 3명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소 밖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하면서 국제사회가 IS를 격퇴하고 쿠르드족을 구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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