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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신아람… 이번엔 ‘1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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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22 21:57:39 수정 : 2014-09-22 23: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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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결승 中 쑨위제와 연장 혈투
23초 남기고 통한의 찌르기 허용… 런던 1초의 오심 이어 또 불운
런던의 1초, 인천의 1점….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신아람(28·계룡시청)이 오심에 운 지 2년이 흘렀다. 당시 신아람은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을 만났다. 경기 종료 직전, 5-5로 맞선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냈으나 경기장 시계는 1초에서 멈췄다. 명백한 오작동이었다. 결국 하이데만의 네 번째 공격을 허용해 5-6으로 분패해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신아람은 한참 동안 피스트를 떠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결국 3·4위전으로 내려간 신아람은 이미 준결승전 때문에 크게 흔들렸던 터라 쑨위제(중국)에게 11-14로 패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에서의 한을 달래기에는 모자랐다. 그를 ‘비운의 검객’이라 부르는 이유다.

신아람(계룡시청)이 2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쑨위제에게 분패한 뒤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런던올림픽뿐만이 아니었다. 월드컵, 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을 석권하며 세계랭킹을 한때 4위까지 끌어올렸던 신아람이었지만 유독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만 따냈을 뿐 금메달은 없었다. 이에 신아람은 인천아시안게임에 더욱 칼을 갈고닦았다.

하지만 신아람은 이번에도 주저앉았다. 신아람은 2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에페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또 쑨위제에 5-6으로 졌다. 질긴 악연이었다. 런던올림픽 3·4위전의 상대 쑨위제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신아람은 예선, 16강, 8강 모두 시원한 승리를 거둔 뒤 준결승에서는 랭킹 6위 최인정(계룡시청)을 누르는 파죽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인정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위제와 막상막하의 승부를 했지만 끝내 승리의 여신은 신아람을 외면했다. 4-5로 뒤진 상황. 신아람은 종료 13초를 남기고 득점을 올려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연장전에서 우선권은 신아람에게 있었다. 1분만 버티면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23초를 남기고 신아람은 찌르기를 허용하면서 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신아람은 경기 후 “침착했어야 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아람은 쑨위제에 대한 복수와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 기회를 다음으로 넘겼지만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올라가면서 지난 2년 간의 노력을 기량으로 증명해 보였다. 한편 남자 플뢰레의 허준(26·로러스)은 세계랭킹 1위 마젠페이(중국)에 13-15로 아깝게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양=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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