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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 안전은 허구… 후쿠시마 때 입증돼”

입력 : 2014-09-22 20:39:46 수정 : 2014-09-22 23: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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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원전 피해 실상 홍보
사진작가 히구치 겐지 내한
“일본 정부가 말하는 ‘안전신화’는 거짓말입니다. (일본은) 많은 노동자들의 희생 속에 이뤄진 ‘겉만 평화로운 사회’에 지나지 않습니다.”

50년 넘게 방사선에 노출된 피해자들의 사진을 찍어온 일본의 사진작가 히구치 겐지(76·사진)씨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주최 ‘한·일 핵발전 노동워크숍’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는 히구치씨는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나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 등의 외신이 히구치씨를 찾으면서 그의 사진을 ‘거짓’이라고 비방하던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닫았기 때문이다. 히구치씨는 “오랜 기간의 노력이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며 “진실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히구치씨는 1962년 친구의 권유로 전쟁 사진가로 명성을 떨친 로버트 카파의 전시회를 본 뒤 감명을 받아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길에 뛰어들었다. 그는 카파처럼 전후의 상흔을 입고 살아가는 일본의 약자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원폭 피해자들을 만나던 히구치씨는 어느날 원자력 발전소의 돔을 바라보며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길로 원전 노동자에 대해 취재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원전 안전성의 허구에 대해 줄기차게 의문을 제기했다.

히구치씨의 일은 노동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일본 원전 노동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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