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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공장' 中…美·유럽 배출량보다 많아

입력 : 2014-09-22 20:40:57 수정 : 2014-09-23 00: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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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카본 프로젝트' 보고서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CO₂)의 최대 배출국인 중국이 1인당 배출량에서도 유럽연합(EU)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억 인구대국 중국은 여전히 산업화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도 세계 대기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BBC방송 등은 전 세계 환경과학자로 구성된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CP)가 연구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석연료 사용과 시멘트 생산 등으로 발생한 전 세계 CO₂배출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360억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올해 CO₂배출량도 2.5%가량 늘어 400억t에 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체의 28%로 가장 많았다. 이는 2위 미국(14%)과 3위 유럽(10%)을 합친 양보다 많은 수준이다. 중국의 CO₂배출량은 2006년 미국을 추월한 후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 다음으로는 인도(7.1%), 러시아(5.3%), 일본(3.7%), 독일(2.2%) 순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1.8%로 세계 8번째였다.

주목할 대목은 지난해 중국의 1인당 CO₂배출량이 7.2t으로 EU(6.8t)를 처음 앞섰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CO₂배출량을 감축하라’는 서방 선진국의 압박에 “중국의 CO₂배출량은 인구에 비해 많은 것이 아니며 다른 개발도상국들도 중국과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주장해왔다. BBC는 “이번 연구 결과가 앞으로 선진국과 중국 등 개발도상국 간 온실가스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1인당 CO₂배출량 16.4t으로 세계 평균(5t)의 3배를 웃돌면서 1위를 고수했다. 과학자들은 세계 인구 2위인 인도의 1인당 배출량이 지난해 1.9t에 머물고 있으나 2019년 쯤 EU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30년 이내에 지구 온도가 섭씨 2도나 올라 임계점을 넘게 된다고 지적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도 상승할 경우 ▲10억∼20억명 물 부족 ▲생물종 중 20∼30% 멸종 ▲1000만∼3000만명 기근 위협 ▲3000만명 홍수 위험 노출 ▲여름철 폭염으로 수십만명 심장마비 사망 ▲그린란드 빙하, 안데스 산맥 만년설 소멸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이징 전역이 뿌연 스모그에 뒤덮여 있다.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21일 미국 뉴욕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가두행진이 벌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각계 인사와 시민 등 31만여명이 행진에 참여했다. 반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에게 차선책으로 택할 행성(Planet B)은 없기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두 번째 계획(Plan B)도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런던, 호주 멜버른, 인도 뉴델리 등 세계 2500여곳에서도 일제히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외신들은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총 60만명가량이 기후변화 대응 촉구를 위한 집회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23일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는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총회까지 세계 모든 국가에 적용될 ‘신 기후 체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 회의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총회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의견 차이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AFP통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 실패는 후대에 고통으로 이어진다”며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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