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BBC방송 등은 전 세계 환경과학자로 구성된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CP)가 연구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석연료 사용과 시멘트 생산 등으로 발생한 전 세계 CO₂배출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360억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올해 CO₂배출량도 2.5%가량 늘어 400억t에 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30년 이내에 지구 온도가 섭씨 2도나 올라 임계점을 넘게 된다고 지적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도 상승할 경우 ▲10억∼20억명 물 부족 ▲생물종 중 20∼30% 멸종 ▲1000만∼3000만명 기근 위협 ▲3000만명 홍수 위험 노출 ▲여름철 폭염으로 수십만명 심장마비 사망 ▲그린란드 빙하, 안데스 산맥 만년설 소멸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이징 전역이 뿌연 스모그에 뒤덮여 있다. |
같은 날 영국 런던, 호주 멜버른, 인도 뉴델리 등 세계 2500여곳에서도 일제히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외신들은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총 60만명가량이 기후변화 대응 촉구를 위한 집회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23일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는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총회까지 세계 모든 국가에 적용될 ‘신 기후 체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 회의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총회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의견 차이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AFP통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 실패는 후대에 고통으로 이어진다”며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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