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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스테인레스… 3년 만에 흑자전환 눈앞

입력 : 2014-09-21 20:47:05 수정 : 2014-09-21 22: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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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스테인리스 냉연생산 법인 ‘포스코 타이녹스’
동남아 전진 기지… 태국 점유율 50% 넘어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80㎞ 떨어진 라용 공업단지. 태국 유일, 동남아 2위의 고급스테인리스 냉연생산 법인 포스코-타이녹스(POSCO-Thainox)가 자리 잡고 있다. 2011년 9월 타이녹스의 지분 85%를 인수한 포스코가 동남아 전진기지로 육성하고 있는 곳이다. 

포스코-타이녹스 내 압연라인에서 한 직원이 열연 소재를 고객이 원하는 두께로 압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 제공
지난 17일(현지시간) 찾은 공장 내부에서는 포항 등에서 들여온 냉연 원자재인 스테인리스 코일의 광택을 내는 ‘피클링(pickling)’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스테인리스 코일은 ‘블랙 코일’로 불릴 정도로 표면이 검은데 소둔산세 설비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광택이 나는 제품으로 바뀐다. 공장 곳곳에는 소둔산세, 냉간압연, 표면처리 등의 공정을 거쳐 완성된 스테인리스 코일이 출하를 기다리며 쌓여 있었다.

포스코-타이녹스는 포스코가 인수한 이후 고부가재 판매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타이녹스는 본사 마케팅 조직, 태국 내 가공센터와 긴밀히 협조해 고객사를 확대하고 실수요 판매를 늘려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의 안정적 판매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타이녹스의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인수 후 2년여 동안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케팅 역량확대와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하는 노력 끝에 지난해 9월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생산규모도 연산 22만t으로 끌어올렸다.

오형수 포스코-타이녹스 법인장은 “지난해까지 적자가 난 것은 경기부진 영향이 크지만 구조적으로 포스코 인수 전 타이녹스의 판매구조와 기술개발능력이 취약했기 때문”이라며 “불합리한 구조 개선 등 여러 노력의 결과로 올 들어 상반기까지 110만달러 이상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작년 전체 판매량의 82%를 넘었고, 올해는 전년 대비 24%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태국 내수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철강업과 같은 규모의 경제에서는 안정적 판매 기반을 구축해 판매량을 늘리면 매출액 증가와 함께 생산효율 극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이 자연스럽게 확보되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포스코-타이녹스는 글로벌 가전사와 일본계 자동차사가 몰려 있는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처인 태국을 겨냥해 자동차 배기용 내열강을 개발하는 등 냉연제품 강종 수를 늘려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오는 10월 일본 완성차 업체 미쓰비시와의 납품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도 수익성면에서 여러 이점을 고려한 일본 업체들이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오 법인장은 “태국의 연간 스테인리스 수요는 25만t이며 수요 중에도 고객의 절반이 일본업체들인데 자국 산업보호와 몇십년전부터 이어온 상권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다”면서 “포스코라는 브랜드와 현지업체의 강점이 신속한 딜리버리(배달), 애프터서비스 등을 내세워 일본업체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라용(태국)=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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