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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결전 앞둔 유도 코칭스태프 '조심 또 조심'

입력 : 2014-09-19 16:43:26 수정 : 2014-09-19 16: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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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의 역할은 선수들의 비유를 맞춰주는 것밖에 없죠."

19일 오후 문학경기장 유도장에서 만난 조인철(38)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종목이 20일 시작됨에 따라 대회에 나서는 9명의 남자 대표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빠짐없이 점검하느라 '매의 눈'으로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조인철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78㎏급),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81㎏급)에 빛나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사령탑이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81㎏급에서 우승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두 차례(1997년·2001년)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경력에서는 한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화려하지만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과거의 영광을 모두 내려놓고 까마득한 후배이자 제자들의 메달 획득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조 감독은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와서 선수들의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태"라며 "어떤 선수들은 손톱 끝만 살짝 갈라져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들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선수들의 비유만 맞춰주고 있다"고 뀌띔했다.

한국 유도는 20일 남자 60㎏급 김원진(용인대)과 남자 66㎏급 최광현(하이원), 여자 48㎏급 정보경(안산시청), 52㎏급 정은정(충북도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조 감독은 "대회를 1주일 앞두고부터는 훈련량을 조금씩 줄이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왔다"며 "한국이 전통적으로 경량급에 강했던 만큼 유도 첫날부터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절대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양떼 목동'과도 같은 게 감독의 역할이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줄 뿐 선수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역 시절 누구보다 화려한 메달 경력을 자랑하는 조 감독이지만 체급에 따라 같은 기술이라도 몸을 쓰는 방식이 전혀 다른 만큼 철저히 선수의 습관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조 감독은 "내가 경기를 앞두고 바나나를 먹었다고 해서 선수들에게 똑같이 강요할 수는 없다"며 "어떤 선수는 밥을 먹는 게 편하고 다른 선수는 죽을 먹는 게 편할 수도 있다. 나의 경험대로만 가르칠 수 없는 게 유도다. 선수들의 기량을 믿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만큼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누릴 수 없는 이점이 많다.

남자 대표팀은 인천시체육회와 경찰체육단 선수들을 대회 기간에 훈련 파트너로 활용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훈련장도 인천시체육회의 도움을 받아 문학경기장 유도회관을 이용했다.

조 감독은 "훈련 환경이 좋아 집중력도 뛰어나고 평소 먹던 음식을 그대로 맛볼 수 있어 선수들의 전투력이 최고 상태"라며 "이번 기회에 한국 유도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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