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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네티즌 울린 사연은?

입력 : 2014-09-19 09:47:04 수정 : 2014-09-19 17: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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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

치매에 걸린 한 할머니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8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쯤 부산 서구 아미파출소로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2개를 들고 한 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치매을 앓고 있는 이 할머니는 당시 슬리퍼를 신은 채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경찰을 보자 보따리를 껴안은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할머니는 집주소와 가족을 묻는 경찰관에게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수소문 끝에 할머니를 알아보는 이웃이 나타났고, 경찰은 6시간 만인 오후 8시쯤 할머니를 딸이 입원한 부산 진구의 한 병원으로 안내했다.

병원에 도착한 할머니는 딸을 보자마자 "어서 무라(어서 먹어라)"는 말과 함께 보따리를 풀었다. 

할머니가 꼭 껴안고 놓지 않았던 보따리 속에는 출산한 딸을 위해 준비한 미역국, 나물반찬, 흰밥, 이불 등이 있었다.

이를 본 딸 역시 온전치 않은 정신에도 자신에게 미역국을 먹이기 위해 힘겹게 찾아온 어머니의 정성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고 한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연을 SNS 등에 소개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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