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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4년 전 사옥 헐값 매입 논란…이번엔 고가 매입 논란?

입력 : 2014-09-18 21:25:37 수정 : 2014-09-18 21: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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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부지의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다. 현대자동차와 계열사 30여 곳은 삼성동 개발이 끝나면 한 곳에 모여 글로벌 사업을 지휘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양재동 사옥을 매입하면서 각종 구설수와 특혜논란에 휘말렸다. 일부는 법정에서 사실로 밝혀지기도 했다. 14년 만에 나선 사옥부지 입찰에서는 당분간 깨지지 않을 최고가 공공입찰 기록을 세우며 또 다시 화제를 만들었다.

▶ 2000년 헐값 매입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현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로템 등 계열사 일부가 들어선 서울 양재동 사옥은 2000년 11월 농협으로부터 매입한 것. 정작 건물을 올린 농협은 1999년 12월 완공과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과 중복자산 매각 차원에서 공개매각에 나섰다. 당시 최저 공매가격은 3000억원. 농협은 2000년 1월 공매를 시작했지만 여섯 차례나 유찰되면서 그해 11월 2300억원에 현대차그룹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특혜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여러 차례 유찰돼 매입가격이 크게 낮아졌고 매매대금도 50%만 내고 나머지는 5년간 나눠 내는 조건이었다. 또, 농협이 매매대금의 50%를 양재동 건물을 담보로 설정하고 대출해줘 논란이 일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공매가 유찰된 이유는 응찰자가 없어서였다고 설명했고 농협의 대출에 대해서는 미납 잔금 1150억원에 대한 채권 확보 차원에서 130%에 이르는 1495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으로 실제 대출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당시 매각 과정에서는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이 현대차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2007년 대법원에서 특가법상 뇌물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 현대자동차그룹이 최종 낙찰자로 결정된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와 서울시가 개발 청사진을 발표한 삼성동, 종합운동장 조감도.

14년 만에 이뤄진 이번 사옥부지 입찰에서 현대차는 정 반대의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에는 입찰가보다 낮게 매입해 특혜의혹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입찰가의 3배에 이르는 금액으로 낙찰돼 적정한 수준인지가 논란의 요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부지 매입을 상업적 목적이 아닌 실소유 개념에서 접근했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것을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매입으로 부지 매입에 참여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는 이날 일제히 주가가 7~9% 가까이 하락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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