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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보다 더 잘달리는 친환경차 있을까? 골프 GTD

입력 : 2014-09-18 20:23:52 수정 : 2014-09-18 20: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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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부산 수영만. 폴크스바겐코리아가 모터쇼를 찾은 기자들에게 깜짝 선물을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의 대명사 골프. 그중에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GTI와 GTD다. 그리고 이 차 GTD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GTD의 경쟁상대는 GTI밖에 없습니다”.

폴크스바겐이 자랑하는 소형 해치백 골프 GTD를 시승했다. 차명에서 알 수 있듯이 디젤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차다. 폴크스바겐 골프는 이미 별다른 설명 없이도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모델. 올 상반기 유럽에서는 100만대가 넘는 압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른 차다. 현재 판매하는 골프는 7세대. 해치백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꾸준히 시장을 공략했고 우리나라에도 해치백 시장을 연 모델이다.

유럽 자동차 브랜드는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다양한 엔진을 한 차종에 적용한다는 것. 우리나라는 고작해야 그랜저에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를 넣었고 가솔린에 두어 가지 엔진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폴크스바겐 골프는 더 다양하다. 가솔린 엔진만으로도 4종류, 디젤엔진이 2종류다. 여기에 전기차 등 미래를 위한 가지치기 모델도 준비한다. 변속기도 5단 수동과 6단 수동, 6단 자동과 7단 자동 등 엔진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이번 시승차는 이 가운데 가장 강력한 토크를 자랑하는 고성능 디젤 모델이다. 그래서 이름이 GTD다.

‘그란투리스모 디젤’의 약자인 GTD는 184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6세대 골프 GTD에 비해 14마력 증가했다. 최대토크는 38.7kg.m으로 디젤 엔진의 강점을 마음껏 발휘한다. 폴크스바겐의 상징과도 같은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예전부터 익숙한 6단이 들어갔다. 차는 6세대에서 7세대로 바뀌었고 섀시와 각종 기술이 모두 새롭게 들어갔지만 파워트레인은 익숙하다. 다만 성능향상을 조금씩 더 이끌어냈다.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복합연비는 16.1km/l에 이른다.

서울 시내에서 시승한 연비는 13.3km/l. 약 53km의 거리를 1시간 반 정도 주행한 결과다. 시내주행을 주로 했으니 도심연비 14.4km/l와 비교해야한다. 간선도로도 있었지만 출퇴근 시간에 막히는 조건이라 그다지 연비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일상적인 서울 시내에서 주행 연비라고 생각하면 적절할 듯.

차체의 외관과 실내는 기존 폴크스바겐 GTI와 거의 동일하다. 가로배치엔진용 플랫폼 MQB를 이용하면서 감량을 시작한 골프에 강력한 디젤 엔진을 넣었으니 주행성능은 완전히 다르다. 시내에서 연비 점검을 마치고 외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가 가속을 시작했다. 듀얼클러치의 가속은 언제나 경쾌하다.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가속은 7초를 조금 넘기면 시속 100km/h까지 올라간다. 매력적인 달리기 성능이다. 유일한 경쟁모델이라는 가솔린 고성능 모델인 GTI와는 다행스럽게도 차이가 분명하다. 가솔린 모델은 날카롭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라면 GTD는 강력한 힘으로 끌고 나가는 느낌이다. 느낌의 차이만 있을 듯한데도 연비는 GTI보다 뛰어나다.

외부를 살펴보면 벌집모양 그릴이 고성능 모델의 피를 이어받았음을 증명한다. 일반적인 골프에 비해 15mm 차체를 낮췄고 스포츠 서스펜션과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으로 날카로운 주행을 도와준다. 이런 차이는 직접 달려봐야 느낄 수 있다. 겉모습으로는 일반 골프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평범하게 생겼으면서도 잘 달리는 매력이 골프가 가진 진정한 멋이다.

보통의 골프와 이 차를 구분하려면 엠블럼을 확인하면 되지만 GTD에 적용한 휠을 보면 더 쉽다. 고성능 차의 느낌을 한껏 담았다. 실내에는 곳곳에 GTD 앰블럼을 추가했다. 운전자가 가장 많이 조작하는 스티어링휠에도 당연히 GTD 로고를 더했다.

고성능의 골프GTD는 유로6 환경기준을 만족한다. 이렇게 잘 달리는 차가 친환경차 혜택도 받을 수 있다. GTI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할지 모르겠다. 또, 4240만원의 가격은 가솔린 골프 GTI보다 더 저렴해 상품성까지 갖췄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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