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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서 '관리형 비대위'로… 첨예한 계파갈등 해결 숙제

입력 : 2014-09-18 18:56:24 수정 : 2014-09-18 23: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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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추대 안팎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 중진인 문희상 의원이 18일 선출됐다. 문 의원은 분당설까지 흘러나온 위기 국면에서 당을 추스르고 차기 당권을 겨냥한 계파갈등을 차단하는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됐다. 그가 이날 비대위원장 추천단 회의에서 합의로 추대된 데는 18대 대선 패배 후인 2013년 비대위원장으로 무난하게 당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형 비대위’를 띄운다는 새정치연합의 당초 계획은 사실상 ‘관리형 비대위’로 수정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가운데)이 18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추천단 회의에서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된 뒤 박영선 원내대표(오른쪽 네 번째) 및 상임고문단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문 비대위원장은 내년 초 열릴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끈다.
남제현 기자
◆“말할 수 없는 중압감 느껴”


애초 문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으나 상임고문단과 지지 의원들의 끈질긴 설득에 막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뒤 “빛나는 60년 전통을 이어받은 새정치연합은 지금 당이 누란지위와 백척간두라 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비대위원장 후보군은 문 의원과 이석현 국회부의장으로 압축됐으나 이 부의장이 고사의 뜻을 밝히면서 비대위원장 선출은 큰 잡음없이 마무리됐다. 물론 계파 간 물밑경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친노(친노무현)계가 문 의원을 추천하고, 정세균계가 박병석 전 부의장을 추천해 경쟁하는 모양새로 비쳤다. 이 부의장은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둘러싸고 계파들이 예민한 것 같아 자괴감이 들었다”며 “나도 계파경쟁 속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을까 우려가 들었다”고 고사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 전대를 앞두고 첨예한 계파 갈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전날 밤 당내 원로격인 상임고문들과 계파 수장, 계파 대변인격 의원들이 만남과 전화통화 등을 통해 비대위원장 선출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했다는 후문이다.

◆“관리+혁신 비대위 지향”

새정치연합은 ‘문희상 비대위’에 관리와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을 기대하고 압박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의원은 추천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형편이 아주 어렵지만 그렇다고 혁신을 포기하거나 누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의원도 “당이 건설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의 건설이 우선이고 동시에 당의 혁신 통해 국민 신뢰를 얻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당 여건으로는 혁신형 비대위가 무리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비대위는 내년 3월까지 전당대회를 치르며 당무를 관리하는 것밖에는 못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번 비대위원장 선출에서도 차기 당권주자들은 나서지 않고 몸을 사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기정 의원은 통화에서 “차기 전대에 나가실 분은 비대위원장을 못 맡는다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차기 전대에 나설 분들은 책임 있게 비대위를 맡아야 한다”며 “문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한다면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 등이 비대위원이라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19일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전직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를 열어 추천단의 문 의원 선출 결과를 보고하고 박영선 원내대표가 문 의원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출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박영준·홍주형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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