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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담뱃값 인상' 유리한 통계 활용 논란

입력 : 2014-09-17 19:41:03 수정 : 2014-09-18 11: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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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흡연율 줄었는데 높은 남성만 강조
전체 흡연율은 국제 평균 수준
담뱃값 인상 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정부가 평균 흡연율 대신 남성 흡연율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흡연율은 국제 평균 수준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17일 ‘201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성인 평균 흡연율이 24.1%로 지난해보다 0.9% 떨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건강통계 자료를 살펴봐도 흡연율은 34개국 가운데 14위(21.6%)로 OECD 평균 20.7%에 근접했다. 국내 통계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지만 OECD는 만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가 난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담뱃값 인상을 발표하며 “현재 44% 수준인 성인 남성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종합 금연대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성인 평균 흡연율이나 여성 흡연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OECD 기준 우리나라 여성 흡연율은 5.8%로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낮다. OECD 여성 평균 흡연율은 16.5%다. 같은 조사에서 남성 흡연율은 37.6%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 때문에 담뱃값 인상을 위해 정부가 여론전에 유리한 통계만 알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다른 나라도 금연정책은 주로 남성 흡연율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 위해요소로 꼽히는 담배와 더불어 음주 문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 남성 소주 7잔, 여성 5잔 이상·주 2회 이상 음주한 사람 비율)과 월간폭음률(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고위험 음주한 사람 비율)은 각각 12.5%, 37.3%로 조사됐다. 질병본부는 “2012년과 비교해 국민의 건강형태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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