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물망… 유인태·원혜영 거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복귀하면서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박 위원장은 18일 전직 당대표, 원내대표, 상임고문단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새 인물을 추천받기로 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의 투톱 체제가 불발되는 과정에서 외부인사 영입은 안 된다는 기류가 형성된 만큼 후보군은 그리 넓지 않다.
왼쪽부터 이석현 부의장·유인태 의원·원혜영 의원 |
일단 5선의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물망에 오른다. 중도·온건 성향 의원 사이에서 이 부의장 이름이 직접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한 호남 지역 재선 의원은 “이 부의장이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계파색이 없어 비대위원장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이 유일한 선출직인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정통성’ 차원에서 힘을 받고 있다. 원외 인사로는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됐지만 고사의 뜻을 이미 밝혔다.
색깔이 뚜렷한 각 계파는 눈치만 보고 있다.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정세균 의원은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조건을 묻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안 한다”며 말을 아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도 “지금 그런 이야기는 불씨만 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친노(친노무현)계에서 원혜영·유인태 의원이, 정세균계에선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이 거명된다. 지난 대선 후 비대위원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은 제안을 받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반대가 가장 적은 관리형 인물이 될 것이으로 관측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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