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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 콕 집어' 진화하는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입력 : 2014-09-17 20:55:29 수정 : 2014-09-17 23: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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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엔 이런 음악 어때요?
스마트폰을 켜기만 하면 내 기분에 맞춘 음악이 바로 흘러나온다. 그리고 그 음악을 바로 친구와 SNS를 통해 공유한다. 음반, MP3에 이어 최근 음악시장의 대세는 스트리밍이다. 스트리밍이란 인터넷에서 콘텐츠를 내려받는 과정을 생략하고 실시간으로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하는 서비스. 멜론, 소리바다 등 대중음악시장을 주름잡는 음원사이트들은 대부분 스트리밍을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다. 이 스트리밍 서비스가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사용자의 성향, 취향에 맞춘 맞춤서비스와 SNS 특화 등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

◆진화를 거듭하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과거의 스트리밍서비스가 소비자가 음원포털사이트에서 음원을 찾아 듣는 형식이었다면 최근 음원서비스의 대세는 ‘맞춤’이다. 사용자가 자주 듣는 음악, 그날의 날씨 등에 맞춰 듣기에 적절한 음악을 음원앱이 추천해 주는 것.

대표적인 것이 국내 최대 음원업체인 ‘멜론’이 서비스하는 ‘마이뮤직’이다. ‘마이뮤직’은 과거 이용자가 많이 들었던 곡들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특정 시점에 어떤 곡이 어울릴지 추천해 준다. 이 서비스는 추가부담 없이 멜론의 월정액 요금인 5500원만 내면 마음껏 사용 가능하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도 지난 6월 사용자 맞춤 음악추천 서비스인 ‘플레이리스트’를 시작했다. 이용자의 사용패턴과 사용환경에 맞춰 음악을 추천해 맞춤 테마에 따라 간결하고 빠르게 곡을 감상할 수 있게 한 기능. 예를 들어 ‘비오는 날의 감성 어쿠스틱’,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힐링 뮤직’ 등 주제에 적합한 음악을 전문가가 추천한다. 소리바다 역시 최근 모바일 앱 개편을 진행하면서 시간, 장소, 날씨 등 많은 조건 속에서 어울리는 음악을 직접 추천해 주는 서비스 ‘음악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음악 청취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최적화된 음악을 쉽게 찾아 들을 수 있게 된다. 소비자로서는 수백만 곡에 달하는 방대한 음원데이터 속에서 자신에 맞는 음악을 찾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제는 대중의 중요 생활패턴으로 자리 잡은 SNS와 음악을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톡이 서비스하는 ‘카카오뮤직’이 대표적 예다. 사용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 음악리스트를 만들면 SNS를 통해 지인과 음악을 공유해 들을 수 있다. 

최근 대형 음원사이트들이 앞다투어 ‘맞춤형 음악추천’을 내세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의 ‘플레이리스트’ 서비스.
◆더욱 커지는 음원사이트 영향력에 대한 우려도 많아


현재 음악시장에서 이들 스트리밍 음원사이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국내 유료음원 시장에서 스트리밍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을 정도다. 이러한 영향력으로 이들의 수익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멜론’을 운영 중인 로엔의 경우 상반기 실적은 매출 1545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에 달한다. 작년 상반기의 매출 105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우려되는 것은 이 같은 소수 대형 음원서비스 업체의 영향력 강화가 국내 대중음악계의 획일화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기업 산하의 주요 음원사이트들은 추천제도를 활용해 자사가 유통하는 대형 기획사 음반을 홍보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주요 음원사이트의 추천곡 기획사 분포는 멜론의 경우 멜론의 모회사인 로엔의 유통음원이 56%, 엠넷은 모기업인 CJ E&M의 유통음원이 40%, 벅스는 네오위즈인터넷이 76%, 올레뮤직은 KT뮤직이 35% 등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형음원유통 사이트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없는 중소형 음반사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형음원사이트가 연이어 추천시스템 강화, SNS 연동 등을 강화하면 대형음원 기획사의 입김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음원사이트들의 추천 마케팅은 기존 기득권을 이용한 땅 짚고 헤엄치는 음원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면서 “영화 배급업과 상영업을 같이 운영할 수 없도록 하는 논의가 오가는 영화계처럼 가요계도 이 같은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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