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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 독립은 고통스러운 이혼”

입력 : 2014-09-16 21:20:05 수정 : 2014-09-17 01: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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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총리 영연방 잔류 호소
찬성 진영 “위기감 조장 말라”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5일(현지시간) 찬반 양 진영은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영국 정치권은 여야 주요 3당 당수 명의로 합의문을 발표하며 스코틀랜드의 영연방 잔류를 호소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보수당)와 닉 클레그 부총리(자유민주당), 에드 밀리밴드 대표(노동당)는 이날 스코틀랜드 현지신문 1면에 발표한 합의문에서 주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재정,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코틀랜드 의회의 권한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스코틀랜드 석유산업 중심지인 애버딘에서 주민투표 전 마지막 유세를 갖고 “독립은 시험적 별거가 아니라 고통스러운 이혼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그는 “파운드화 사용, 군사력 배치, 연금 분할 등에서 스코틀랜드인들은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현실적 경고도 잊지 않았다.

앨릭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캐머런) 총리가 위기감을 조장하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주민투표를 “평생 한 번 있을 기회”라며 “스코틀랜드는 독립을 통해 더욱 뚜렷한 사회민주주의 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콜라 스터전 부수반도 견습공들을 만나 “독립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며 “찬성투표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민영화 위험에 놓인 국가의료서비스(NHS)를 지키자”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투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영국이 강하고 견고하며 연방 형태로 남아 있는 게 미국의 이해와 일치한다”며 독립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이 가져올 경제적 대가는 놀랄 만큼 부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도 스코틀랜드 독립이 유럽연합(EU)의 안정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분리독립 경험이 있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정도가 스코틀랜드 독립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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