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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의원 전수조사… 박영선 탈당 결정 새 국면

입력 : 2014-09-16 19:12:02 수정 : 2014-09-17 0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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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련, 사상 초유 의원 전수조사… 朴, 탈당 재고하나
핵심 당직자회의·원내대책회의
원내대표 유지 동의 여부 묻기로
16일로 칩거 사흘째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내분 수습책의 하나로 박 위원장 거취에 대한 의원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직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와 탈당보다는 당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는 의원 전수조사에 거부감을 표하며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박 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핵심 당직자 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새 비대위원장 후보를 박 위원장에게 추천해 추인을 받기로 했다고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 “원내대표직의 경우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관련해 박 위원장이 마지막 수습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두 개 항에 대한 동의 여부를 의원 전원에게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의원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전수조사가 끝난 뒤 “박 위원장의 원내대표직 유지에 동의하는 의원 수가 예상보다 더 많았다”고 밝혔다.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핵심 원내지도부 일부는 이날 박 위원장에게 결과를 전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원내지도부와 문자메시지로만 소통했다. 그는 17일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의원 전수조사에 따른 수습안을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날 오전만 해도 박 위원장은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수조사 사실이 알려진 뒤 핵심 측근은 “(조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하지 않겠나”며 “(전수조사로) 컨센서스가 생긴다면 (탈당 결심 재고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이 총의를 모아 퇴로를 열어줬는데 박 위원장이 탈당을 결행한다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박 위원장이 탈당 결심을 재고할 가능성이 높다.

당대표급 인사의 거취를 묻는 사상 초유의 의원 전수조사까지 하게 된 것은 탈당 만류의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합의 없는 중구난방 흔들기를 가장 참기 어려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이를 돌파한 것이다. 박 위원장이 탈당할 경우 지난 3월 신당 창당 이후 당무위원회 등 의사결정기구가 공백 상태라 대표를 승계할 사람이 없고, 당은 식물 상태에 놓이게 된다. 강경파 일각에선 박 위원장이 김한길 전 대표 등 무계파 인사와 동반 탈당을 통해 신당 창당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온 상태다.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당의 중진들도 박 위원장과의 접촉을 계속 시도했다.

정기국회 의사일정 논의를 위해 16일 국회 운영위가 소집됐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의 불참으로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반쪽 회의가 열리고 있다. 거취 문제로 칩거 중인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명패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이재문 기자
의원 전수조사에선 박 위원장의 원내대표직 유지를 동의하지 않는 의견과 제3의 의견도 상당수 있었던 만큼 후폭풍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위원장의 측근은 “선거로 뽑힌 원내대표직만큼은 박 대표 본인의 판단으로 모양을 만들고 정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을 그가 탈당을 재고할 조건으로 꼽았다. 그러나 유승희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원내대표직 유지를 묻는 의원 전수조사가)정통성이 있는 조사냐”며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유 의원은 전수조사 전화를 받지 못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세월호법 협상과 관련해 박 위원장이 마지막 역할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게 원내대책회의 의견”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박 위원장에게 보냈으나 박 위원장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당내 반발로 협상을 여러 번 뒤엎은 그로선 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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