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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애 前 아나 "마음 고생한 강용석 전 의원~" 화해 요청

입력 : 2014-09-15 10:46:46 수정 : 2014-09-15 13: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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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과 관련해 물의를 빚었던 강용석 전 의원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지애는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프리랜서 방송인이라 나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나운서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며,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된다"고 전제한 뒤 "다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에 대한 화해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싶다"라며 글을 실었다.

이지애는 "이제는 케케묵은 이야기, 4년 전 한 정치인의 발언이 도화선이었다"며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며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다"며 "도대체 무얼 주어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 9년차 아나운서로서 5년간 주 7일 근무로 시간, 건강, 청춘 등을 내줬다"며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프다. 여전히 여자 아나운서의 기사 밑에는 알 수 없는 말줄임표 댓글이 달리곤 한다. 여전히 '그 말 사실이냐'고 묻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만날 때면 참으로 허망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지애는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고 글을 끝맺었다.

강용석 전 의원은 지난 2010년 대학생 토론 동아리와의 저녁 자리에서 '여자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큰 논란을 빚었다.

강 전 의원은 해 9월 아나운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속된 뒤 지난달 29일 파기환송심에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확정 받았다. 다만 무고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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