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속 상처와 로맨틱 코미디의 절묘한 조화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괜사랑)’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2일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영한 ‘괜사랑’의 시청률은 12.9%였다. 특히 40대 여성 부문에서 20%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부분이 눈에 띈다. 이는 완벽한 비주얼의 소유자 조인성과 새로운 ‘로코퀸’으로 떠오른 공효진의 완벽한 조화에 여성 시청자들이 매료된 결과로 보인다.
맨 처음 ‘괜사랑’ 방송을 앞두고 네티즌들은 소재의 선택성에 다소 의문을 품었다.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지나쳤던 마음속 상처를 다루는 동시에 이를 로맨틱 코미디와 결합시킨다는 점이 잘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작발표회 당시 노희경 작가가 ‘로맨틱 코미디’는 극의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막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보기 전까지는 그것이 어떤 형태를 띠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막이 오른 ‘괜사랑’은 무거운 분위기일 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엎었다. 조인성과 공효진의 유쾌한 조합과 더불어 성동일, 이광수의 가세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성동일은 때로는 가벼우면서도 때로는 진지하게 극 중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자신의 연륜을 제대로 증명했다.
첫 연기에 도전한 엑소(EXO) 멤버 도경수도 연기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그는 장재열(조인성 분)의 또 다른 자아인 한강우로 완벽히 분했으며,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들어 첫 방송부터 마지막 회까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에 추후 다른 작품에서의 도경수 활약이 매우 기대된다.
조인성의 형으로 등장한 영화감독 겸 배우 양익준의 활약도 빛났다. 첫 회에서 조인성과 윤진이의 키스신 도중 “한 번 더!”를 외치며 나타나 난데없이 포크를 휘둘렀던 양익준의 눈에서는 실제 상황 같은 느낌이 묻어났다. 양부를 살해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고 동생과 어머니를 향한 분노를 품어온 캐릭터가 고스란히 드러난 부분이었다. 특히 양익준은 조인성뿐만 아니라 성동일과도 호흡을 맞췄는데, 만약 양익준 아닌 다른 사람이 장재범으로 분했다면 어땠을까 조차도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한편 ‘괜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모두의 가슴속에 따뜻함을 심어준 채 우리 곁을 떠났다. 한강우를 떠나 보낸 장재열은 지해수(공효진 분)과 재회했고, 마음속 병을 털어낸 장재범은 흰머리에서 검은 머리로 돌아왔다. 반전 없이 모두의 바람대로 끝난 ‘괜사랑’이었지만 그랬기에 더욱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기억될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세계닷컴 DB·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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