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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허물고 여군 1만명 시대 눈앞에

입력 : 2014-09-10 18:24:37 수정 : 2014-09-11 10: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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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설 64주년 맞아 ‘거센 여풍’
기갑·포병·방공병과도 포진, 최강의 여전사 ‘독거미부대’
#1. 오는 12월 해군 장교로 임관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23)씨. 도전정신과 리더십에 감동받아 해군을 지원했다는 그녀는 함정 승선 장교가 목표다. 현재 해군에는 170t급 참수리 고속정 지휘관으로 3명의 여군이 활약하고 있다.

#2. 올 1월 공군은 창설 이후 처음으로 여군이 주임원사에 올랐다. 연구분석평가단 주임원사로 임명된 류경선(41) 상사다. 주임원사는 ‘부사관의 꽃’으로 부대 살림과 병사들의 부대 생활을 지도·감독한다. 육군에선 이미 여군 주임원사가 활약 중이고 해군도 지난해 여군 상사 진급자를 배출했다.


우리 여군이 지난 6일 창설 64주년을 맞았다. 6·25전쟁 발발 초기인 1950년 400여명의 여성 의용군으로 시작한 여군은 2014년 6월 현재 9200여명으로, 여군 1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군은 각급 부대 지휘관 및 참모, 전투기 조종사, 고속정 지휘관, 해외파병 등 다양한 분야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여군의 병과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여군을 배치하지 않았던 기갑과 포병, 방공 3개 병과도 올해부터 여군에게 개방됐다. 최강의 여전사들로 구성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독거미부대’와 우리 국군의 얼굴인 ‘여군의장대’도 눈에 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의 ‘독거미부대’ 특임중대(여군특공대)는 육군 전체에서 사격·체력·무도실력이 출중한 여군 10여명이 선발돼 임무수행 중이다. 육군에 따르면 부대원들의 평균연령은 26세 정도지만, 전 대원의 무술단수를 합하면 53단이다. 평균 경쟁률은 44대 1에 달한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의장대대 소속인 여군의장대원들은 여군부사관 중 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신장 165∼173㎝, 양안 시력은 1.0 이상의 신체조건이 필수다. 평균연령 24∼25세의 대원들은 한 달에 7켤레 정도의 장갑을 바꿔야 할 정도의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우리 군 전체 간부 중 여군의 점유율은 5.3%(장교 6.7%, 부사관 4.5%)다. 국방부는 2020년까지 달성하도록 규정한 여군인력 비율(장교 7%, 부사관 5%)을 장교는 2015년, 부사관은 2017년까지 조기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여군에게 개방되지 않은 분야는 수중 폭파와 잠수함 탑승, 항공 구조 등 일부 병과뿐이다.

여군들의 활동 영역이 확대되고 다양화하면서 여군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여생도 20명을 뽑는 육군3사관학교 2015년도 입교생도 모집에는 961명이 지원해 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사관학교별 여생도 경쟁률도 육사(정원 30명) 43.3대 1, 공사(정원 16명) 72.1대 1, 해사(정원 16명) 65.3대 1을 기록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여군 경쟁률이 높은 것은 젊은 여성층에서 여군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올라간 것을 반영한다”며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직업 보장이 잘 되는 특수성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잦은 군내 사건·사고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도 누나나 엄마처럼 포용해줄 수 있는 여군의 리더십이 앞으로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군내 성(性)군기 위반사고와 다른 직군보다 열악한 임신·보육정책 등은 여군 1만명 시대를 앞둔 우리 군이 풀어야 할 숙제다. 국방부 박대섭 인사복지실장은 지난 3일 열린 여군창설 기념 워크숍에서 “여성인력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겠다”며 “앞으로 모든 여군들이 군대생활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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