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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또 미국인 참수…IS의 노림수는

입력 : 2014-09-03 09:46:25 수정 : 2014-09-03 09: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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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적 수니파 반군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 참수 직전 상황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2일(현지시간) 자신들의 인터넷에 올린 모습.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인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 제공.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2주만에 또다른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며 '강공'에 나선 목적은 미군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과 추가 공습을 막기 위한 협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영상을 배포한 IS는 2일(현지시간) 공개된 또다른 영상에서 스티븐 소트로프로 추정되는 인물을 살해하면서 미국의 공습을 직접 거론했다.

이 영상에서 얼굴을 가린 채 칼을 들고 등장한 IS 조직원은 "오바마, 내가 돌아왔다. 내가 돌아온 것은 IS에 대한 당신의 오만한 외교정책과 폭격을 계속한 고집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군이 공습한 이라크 북부 아메를리와 주마, 모술댐 등을 언급한 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악의 동맹에 동참해 IS에 맞서려는 정부들에 뒤로 물러날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미군의 공습에 보복하고 미군의 추가 공습이나 이를 지원하려는 다른 서방국가를 위협하기 위해 두번째 미국인 기자를 참수했음을 명백히 한 것이다.

IS는 앞서 폴리 기자를 참수하기 전 미국에 1억유로(약 1천300억원)의 몸값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돈이 참수의 주된 목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이 신문은 시리아 동부 유전과 이라크 중앙은행 모술지점을 장악한 IS가 이미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쌓아 역사상 최고 부자 테러단체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하면서 인질의 몸값은 IS에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복이나 협박 외에 TV 방송과 인터넷을 통한 노출로 새 조직원을 모집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서방 국가 인질의 살해는 국제적인 관심을 끌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는 IS가 알카에다를 제치고 이슬람 성전을 대표하는 무장세력으로 올라서려고 하며 이런 맥락에서 인질 참수를 조직원 확보 수단으로도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 기자와 소트로프로 추정되는 인물의 참수 영상은 2주 간격을 두고 공개됐지만 두번째 참수가 이뤄진 시점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영상 속 IS 조직원이 가장 최근 미군이 공습한 지역을 언급한 점, 두 영상에 모두 등장하는 소트로프의 수염과 머리카락 상태 변화, 두 영상의 배경에 차이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두 영상이 일정 기간을 두고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텔래그래프는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두번째 참수 영상이 IS가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이 아니라 실수로 유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폴리 기자의 참수 영상은 IS가 직접 유튜브에 올렸지만 두번째 참수 영상은 이슬람 과격단체의 온라인활동을 감시하는 영리단체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이 입수·공개하면서 알려졌다.

2007년 오사마 빈 라덴의 영상을 알카에다가 공개하기 전에 입수하기도 했던 시테 인텔리전스 그룹은 이번 참수 영상을 한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발견했다고 밝혔으나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한편 IS의 다음 참수 대상으로 영국인이 지목된 것과 관련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3일 비상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총리실은 영국인 인질의 가족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이라크에서 군사작전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너무 앞서나가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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