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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이 산사태 지역서 빈집털이" 日 유언비어

입력 : 2014-09-02 20:31:54 수정 : 2014-09-02 2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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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비방글 퍼져… 혐한 우려 70여명이 사망한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廣島)시 산사태 피해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한 ‘빈집털이’가 재일 한인들 소행이라는 유언비어가 인터넷상에서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2일 트위터 등에 ‘히로시마의 산사태 피해지역에서 빈집털이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일(빈집털이)을 할 수 있는 이는 재일 조선인뿐이다’ ‘화재현장 털기는 조선인과 중국인의 국기(國技·나라의 대표적 운동이나 기예) 같은 것이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자사 기자들이 산사태 피해지역인 히로시마시 아사미나미(安佐南)구와 아사키타(安佐北)구를 방문해 현지 주민과 공무원 등을 접촉했지만 모두 ‘외국인에 의한 빈집털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히로시마 시에 국지적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 여러 채의 주택이 휩쓸리거나 토사에 묻혔다. AFP=News1
실제 일본 트위터 사이트를 검색해본 결과 도쿄신문이 전하고 있는 재일 한인들에 대한 유언비어성 글은 찾기 어려웠고, 대신 도쿄신문이 문제 제기한 글이 많은 곳에서 리트윗되고 있었다.

도쿄신문은 “각종 재해 시 유언비어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조선인을 죽이자’는 등의 헤이트 스피치(특정 민족, 인종에 대한 차별적인 언동)가 사회문제로 불거진 일본에서는 재일 한인들이 표적이 되기 쉽다”고 분석했다.

현재 히로시마시에는 북한 국적자를 포함해 재일 한인이 6000∼8000명 정도 생활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적지 않은 재일 한인이 인터넷상의 비방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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