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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LA 다저스 경기는 빼놓지 않고 본다. 류현진이 부상 뒤 복귀해 14승을 챙긴 엊그제 새벽 샌디에이고전도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어가며 봤다. 류현진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날은 하루종일 젖은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다저스를 한국 국가대표팀으로 여기며 메이저리그에 열중한다. 국내 야구는 거의 보지 않는다. 어쩌다 리모컨을 붙들고 TV 채널 서핑을 하다 하이라이트를 보기는 하지만 일부러 챙겨보지는 않는다. 우연히 야구 경기를 볼 때가 있어도 남발하는 실책, 너무 많이 터지는 홈런과 안타 때문에 채널을 바꾼다. 동네야구 같아서 재미가 없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도 밤잠 설쳐가며 봤다. 박지성이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어도 교체 출전을 기대하며 전·후반 90분을 꼬박 지켜보곤 했다. 맨유가 첼시,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에게 지면 속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보다 메시, 호날두 등이 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도 보게 됐다. 국내 축구는 보지 않는다. 미안한 얘기지만 지난 브라질 월드컵 때도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한번도 보지 않았다. 혼자 생각으로는 16강 예선전 전패를 예상했다. K리그 역시 동네 축구 같아서 재미가 없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자칫 관중없는 대회로 쪼그라들까 주최 측이 전전긍긍이다. 입장권 판매가 저조하다고 한다. 그나마 가뭄에 단비 같았던 북한의 응원단 파견 계획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올림픽 못지않은 성대한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큰소리치던 인천시 코가 납작해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을 치렀다. 아시안게임도 이미 서울(1986년) 부산(2002년)에서 두 번 치러봤다. 국민 눈이 높아졌다. 흥행 실패가 뻔한 대회 유치 자체가 무리수였다. 치적 쌓으려고 국민 세금으로 빚잔치를 벌이겠다는 발상부터 시대착오적이다. 주경기장을 포함한 경기시설이 적자투성이 애물단지로 전락할까 걱정이 태산이다. 이 시간에도 국제대회 유치를 궁리 중인 지자체장이 있다면 인천경기장부터 돌아볼 것을 권한다. 어쩌겠는가. 손님을 초대했으면 제대로 대접하는 것이 동방예의지국의 예의범절이다. 나라 망신 시키지 않으려면 우리가 앞장서야 하지 않겠는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여러 사람 고생시킨다. 월미은하레일도 그분 작품 아닌가.

김기홍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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