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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등기관사 "조타실 지시없어 마냥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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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02 11:12:39 수정 : 2014-09-02 11: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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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등 기관사가 승객 대피 조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조타실에서 지시가 없어서"라고 말했다.

1등 기관사 손모(58)씨는 2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에서 승객 퇴선 유도와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조타실로부터 선장이나 다른 항해사가 지시하는데 이번에는 아무 지시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조타실에서 어떻게 하라는 지시가 없어서 마냥 선원실 앞에서 기다렸느냐"는 검사의 확인 질문에 손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피고인 신문의 첫 순서로 나선 손씨는 자신은 세월호를 탄 기간이 짧아 업무파악을 하지 못했다며 갑판부 선원 등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1986년부터 배를 타 21년 8개월간 승무경력이 있는 손씨는 다른 선박에서 근무할 때 퇴선 상황이 되면 두 개 조로 나뉘어 좌·우현 비상 대피 구역으로 모여 비상뗏목을 내리고 퇴선하는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세월호에서 근무한 뒤로는 승객 퇴선 훈련이나 선박이 기울었을 때에 대비한 훈련을 받은 적이 없고 화재를 가정한 비상 훈련만 한 차례 받았다고 그는 진술했다.

비상시 선원별 역할을 적은 비상배치표를 검찰이 제시하자 손씨는 "보기는 했는데 숙지하지 못했다"며 "세월호 근무기간(4개월)이 짧고 다른 배와 달라 (승객 안내 요령을)숙지하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고 당시 상황과 관련해 그는 "선원실 책상에 앉아있는데 '끼익'(화물이 밀리는 소리)하고 5초가량 소리가 나더니 배가 좌측으로 기울어서 의자에서 넘어졌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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