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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유족 3차회동 고성끝 30분 만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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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02 01:04:28 수정 : 2014-09-02 01: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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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기소·수사권 계속 요구에 與 “더이상 양보할게 없다” 강경
입장차만 재확인하고 또 결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다시 좌초 위기에 처했다. 새누리당은 1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와 3차 면담을 가졌으나 이견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완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50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5일 만에 다시 마주했다. 일각에서 나온 타결의 기대감과 달리 3차 면담은 시작과 동시에 양측이 고성과 함께 거친 설전을 벌이면서 험악한 분위기로 흘렀다.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이 결국 30분 만에 먼저 자리를 뜨면서 면담은 파행됐다. 지난달 25일, 27일 두 차례 회동에서 서로 간 오해를 풀고 해빙모드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간극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던 것이다. 

중도 퇴장하는 유족들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유가족 대표단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맨 오른쪽)와 3차 면담을 하던 중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 달라는 유가족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반발하며 협상장을 나서기 위해 일어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유가족 측은 초반부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1, 2차 만남에서와 똑같이 우리를 설득하려는 취지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기 부위원장은 “이 원내대표께서 전향적인 안을 가지고 만나겠다고 했는데 저희를 설득하려고만 한다면 분명히 아니라고 말한다”고 가세했다.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 달라는 기존 요구에서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여야의 재합의안보다 ‘재재협상’을 지지하는 응답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지난 주말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새누리당도 단호하게 맞섰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작심한 듯 “우리가 무슨 얘기만 하면 예의에 안 맞는 얘기라고 하면 우리는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며 “저희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세월호 특별법 외에도) 여러가지 국정 현안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도 초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 틀 원칙을 깨는 일은 할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양측은 회동 후에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가 잘못한 게 없는 거 같은데. 서로 입장을 얘기하는 거지”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다만 “오늘 유가족이 우발적으로 그런(퇴장) 것이지 다른 것은 없고, 언제든 다시 만나겠다”고 유가족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가족대책위는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논의를 시작하려면 새누리당의 진정성 있고 전향적인 태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재차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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