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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입양아들 뿌리 찾아 상실감 치유하길”

입력 : 2014-09-01 21:17:10 수정 : 2014-09-02 0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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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하루 만에 美 입양 볼링
친부모 찾기 웹사이트 개설
“입양아와 친부모가 더 늦기 전에 가족을 찾아 상실감을 치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입양인과 친부모가 쉽게 가족을 찾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코리아 리커넥트 친가족 찾기(www.kr-dna.com)’ 사이트를 개설한 사라 볼링(43·여·사진)이 1일 “해외에 입양된 한국인의 95% 이상이 정확한 출생기록이 없고, 친부모에 대한 정보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며 “가족을 찾기 위해서는 정보를 모아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사이트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이트는 국내에서 최초로 설립된 무료 맞춤형 가족 찾기 사이트다. 예를 들어 ‘의정부 한 고아원에서 발견’, ‘오른팔 커다란 반점’ 등 입양아의 출생 및 입양 기록과 신체적 특징들을 올리면 이를 단서로 입양인과 친부모를 연결해 준다. 사이트에는 입양인, 친부모를 비롯해 주변에 입양 가족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볼링은 생후 하루 만에 부산의 한 보육원에서 미국에 입양됐다. 입양된 후 23살 때 처음 한국을 방문한 볼링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여러 단체를 찾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매번 한계에 부딪히자 3년 전부터 사이트 개설을 준비했고 최근 사단법인 국제직업능력개발교류협회의 후원사업으로 선정돼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볼링은 “가족 찾기라는 ‘퍼즐’을 완성하려면 수많은 조각이 필요하고, 사소한 정보 하나하나가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친부모 중에는 죄책감 때문에 직접 만나는 것까지는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어 사진과 편지만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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