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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입지선정' 입단속 나선 與 지도부

입력 : 2014-09-01 19:10:51 수정 : 2014-09-02 01: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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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의원에 말조심 당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에 대해 관련 지역 의원들을 향해 개입 자제와 입조심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지역 간 엄청난 갈등을 야기했다”며 “그 중심에 정치권이 있었다는 것은 아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기국회 개회식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공항 문제가 예민하게 대두되고 있다”며 “영남 출신 의원들은 애향심보다는 애국심을 갖고 중립적인 전문가로 구성된 입지선정위를 선정할 때까지는 일체 말씀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주문은 정부가 최근 영남권 신공항 건설 필요성을 담은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는 당 지지기반인 대구와 부산 간 다툼의 불씨가 돼온 만큼 이를 조장하는 불필요한 언행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영남권 신공항 문제의 파괴력을 의식한 듯 수차례 소속 의원을 상대로 단속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영남권 신공항 사업은 이명박정부 때 추진됐으나 2011년 경제성이 미흡하다는 결론이 나와 백지화됐다. 당시 부산은 가덕도를, 대구는 경남 밀양을 지지하면서 대치했고 영남 출신 주요 정치인들이 엇갈린 의견을 보여 ‘내전 양상’이 전개됐다. 신공항 전선은 한때 잠잠했으나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가 ‘영남권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남지사 출신의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011년 3월 신공항이 백지화될 때까지 5개 광역시도 간 갈등은 민간과 정부 모두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며 “정치권이 이런 갈등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당 지도부가 적극 나서는 것은 대구와 부산의 대결 재연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남이 지역구인 주요 의원들이 직접 이해 당사자가 되는 만큼 입지 선정 작업이 본격화할 경우 내전 재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홍준표 경남지사가 최근 공식석상에서 경남 밀양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반발하는 등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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