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박봉 가장의 비애'…성실히 일해도 빚더미 나락

입력 : 2014-09-01 07:59:52 수정 : 2014-09-01 09:07: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강원 춘천시의 한 병원에서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김모(50)씨의 한 달 급여는 4대 보험료를 제외하고 140여만원, 그의 부인은 80여만원이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두 자녀를 둔 김씨가 가정을 꾸려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입으로, 지난해까지 받은 대출은 4000여만원이다.

네 가족 핸드폰비만 20만원, 각종 세금 및 보험 25만원, 차량유지비와 교통비 50만원, 식생활비 60만원 등 자녀의 교육비를 제외하고도 한 달 수익을 훌쩍 넘는 고정 지출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김씨가 아무리 씀씀이를 아껴도 대출을 받지 않고서는 자녀의 교육이나 최소한의 생활유지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김씨는 "현재 큰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내까지 나가 일을 하고 있지만 벌이가 수월치 않다"며 "사업에 실패하고 나서 마땅한 직장도 구하기 어려울뿐더러 요즘 같은 불경기에 선뜻 장사를 하기에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물가는 치솟고 월급이 올라도 속된말로 '쥐꼬리만큼'오르니 매년 가정경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된 외식 한 번 못해주는 능력 없는 가장이라서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현황에서 지난 5월 도내 예금은행과 비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3조3322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물가상승과 제자리 임금이 저소득층의 생계형 가계대출을 악화시키고 있어 가계부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지난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1월1일부터 적용될 최저생계비는 4인 가구 167만원으로 현금급여기준은 135만원 수준으로 올해보다 2.3%가 높아진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