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차이나머니 ‘쓰나미’한국투자 미국 제쳤다

입력 : 2014-09-01 06:00:00 수정 : 2014-09-01 08:02: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14년 중화권 자본 27억불 유입
3년간 투자 증가율 미국의 3배
한국경제에서 ‘차이나 파워’가 급팽창하고 있다. 사람과 돈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급증하는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에 화장품·호텔 주가가 치솟고, 백화점은 그들에 맞춰 추석 휴무 일정을 바꾼다. 중국 자본 유입에도 가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올 들어 갑자기 확 느는 추세”(임성완 코트라 전략지역유치팀장)라고 한다. 8월 중순까지 누계로는 올해 중화권 한국 직접투자규모가 사상 처음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지역과 분야도 제주도, 부동산 중심에서 부산·동해안·인천으로, 정보기술(IT)·게임·패션·문화콘텐츠 산업으로 퍼지고 있다.

31일 한국은행과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중 중국의 투자속도가 가장 빠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외국인투자 증감률을 보면 유럽연합 3.2%, 미국 6.3%, 일본 8.2%로 한자릿수를 기록한 데 비해 중국은 22.7%를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기업지분 확보 등 직접투자의 경우 속도가 더욱 빨라져 올 들어 8월19일까지 누적 기준 9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0% 늘었다. 여기에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합한 중화권 전체로 보면 27억5000만달러로 미국 직접투자액 27억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투자액이 미국을 앞지른 건 사상 처음이다. 중화권의 의미에 대해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자본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경유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차이나 파워는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확인된다. 7월 관광수입은 16억16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 한국을 찾은 유커는 69만여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135만5000명의 51%를 차지했다. 유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1984년 관련 통계 이래 처음이다. 2분기 중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액도 30억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급증한 유커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잔액으로 지난해 말 미국 2744억달러, 중국 339억달러로 중국이 미국의 12%대에 불과하지만 격차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임성완 팀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두고 선제적 투자수요가 늘고 중국 정부도 위안화의 국제화 차원에서 한국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올 들어 수도권 진출을 노리는 투자상담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한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중국 자본의 전방위적 투자가 막 시작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 자본 유입에 대해선 ‘먹튀’ 등 부정적 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당장은 경기진작의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국 경상수지 흑자는 799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 중 70%인 556억달러를 중국과의 교역에서 거뒀다.

류순열 선임기자, 황계식 기자 ryoos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