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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위안부 역사관 '첫 삽'…"아픔의 역사 기록"

입력 : 2014-08-30 17:43:56 수정 : 2014-08-30 17: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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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30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로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대구 위안부 역사관)' 건립현장을 찾은 대구지역 위안부 피해자 이수산(87) 할머니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이날 대구 위안부 역사관 '터 잡는 날' 행사가 열렸다. '터 잡는 날'은 착공식을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 2009년부터 시민단체의 주도로 건립이 추진된 대구 위안부 역사관이 이날 첫 삽을 뜨게 됐다.

또 이날은 3년 전 위안부 피해 배상문제를 방치한 정부의 행태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있었던 날이기도 하다. 역사관은 오는 12월10일 '세계인권의 날' 개관할 예정이다.

이수산 할머니는 "누구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역사관을 건립할 수 없다"며 "여러 사람이 열정을 모아 역사관을 짓는다니 매우 기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9년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을 비롯한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역사관 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원회는 정부와 대구시에 역사관 건립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 뒤 시민모임은 2012년 12월 자체적으로 역사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역사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1월 대구 중구 서문로의 일본식 상가건물인 '창신상회' 건물 일부를 사들였고 올해 3월 추가로 건물 전체(214.45㎡)를 매입했다.

굳이 일본식 건물을 위안부 역사관 부지로 택한 것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취지에서다.

시민모임은 건물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기능을 보강하고 내부를 전시공간에 맞게 꾸미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한 뒤 지역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유품과 작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건립 예산은 모두 12억5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유산 5000만원과 여성가족부 보조금 2억원, 자체 모금 7억원 등 모두 9억5000만원을 모았다.

하지만 아직 3억원이 부족한 상태다. 시민모임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계속 모금활동을 통해 나머지 비용을 모을 예정이며 대구시나 중구청 등에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안이정선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아픔의 역사를 후세에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던 중 역사관 건립을 결정했다"며 "이날 첫 삽을 뜨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일본군 피해자인 이용수(87) 할머니는 "그동안 역사관 건립을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도움을 청했다"며 "드디어 역사관을 짓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역사관 건축설계를 맡은 석강희 ATF건축사무소 소장은 "아직 풀리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마음으로 건물 내부의 기능을 하나씩 채워가면서 공사를 진행 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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