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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춘의종교과학에세이] 갈매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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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29 20:47:03 수정 : 2014-08-29 23: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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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보통 갈매기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과 도전이 없다. 그들은 의식주에만 관심이 많다. 그것을 위해 때로는 피 흘리며 서로 싸운다. 하지만 조너선 리빙스턴의 갈매기는 다르다. 그는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꿈을 이루고자 몸부림친다. 높이 날고 빨리 나는 꿈이다. 높이 날아야 멀리 보고 전체를 볼 수 있다. 빨리 날아야 많이 볼 수 있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 총장
그는 보다 높이, 보다 빨리 날기 위해 끊임없이 고공훈련과 고속훈련을 반복한다. 곡예비행의 한계에 도전하며, 수없는 실패와 고난을 극복한다.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안고 끝없이 애쓰는 모습은 가슴을 울린다. ‘가장 높이 날아야 가장 멀리 본다’는 교훈이 그렇게 탄생했다. ‘분명하고 강한 꿈일수록 역경과 고난을 잘 이겨낸다’는 교훈도 그렇게 탄생했다. 가장 멀리 보고 전체를 보는 것은 의미 있는 꿈이요, 꼭 이루고 싶은 꿈이다. 이룰 수 있는 꿈이다. 그 꿈은 폭풍우 속에서의 죽음 위험도, 고속으로 바닷물에 떨어지는 죽음 위험도 문제가 안 된다. 동료 갈매기로부터의 조롱과 핍박, 무리에서의 추방도 문제가 안 된다. 결국 그는 꿈을 이뤘다.

사람은 누구나 가장 멀리 보고 전체를 보고 싶어 한다. 왜 가장 멀리 보고 전체를 보려 할까. 첫째, 인류 역사에 대한 꿈이다. 인류 역사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현재는 무슨 의미이며, 미래는 어디로 향하는가를 멀리 전체적으로 보는 꿈이다. 둘째, 3단계 인생에 대한 꿈이다. 어머니의 모태 속에서 살다가 떠나고, 지상에서 살다가 다시 떠나며, 영계로 가서 영원히 사는 인생의 의미를 멀리 전체적으로 보는 꿈이다. 셋째, 3단계 삶에 대한 꿈이다. 개인적으로 인격을 성숙시키고, 좋은 부부와 부모로서 좋은 가정을 이루며, 풍요롭고 편리하며 안락하게 만드는 만물주관의 삶을 멀리 전체적으로 보는 꿈이다. 넷째, 4가지 참사랑에 대한 꿈이다. 부모를 그리워하며 공경하는 자녀참사랑, 형제자매 간에 서로 의지하며 돕는 형제참사랑, 영원한 동반자로서 상호신뢰하는 부부참사랑, 자녀를 무조건적으로 위하는 부모참사랑. 4가지의 참사랑 생활을 멀리 전체적으로 보는 꿈이다. 다섯째, 4Q에 대한 꿈이다. 마음의 뿌리인 심정(HQ)의 토대 위에 감성(EQ)과 이성(IQ)과 의지(WQ)를 골고루 성숙시키는 마음 가꾸기를 멀리 전체적으로 보는 꿈이다.

이러한 꿈은 높이 날아야 잘 보이는 꿈이다. 가장 멀리 전체적으로 보는 꿈이다. 의미 있고, 이유 있는 꿈이다. 이루고 싶고, 이룰 수 있는 꿈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야만 하는 꿈이다. 초국가적, 초종교적, 초문화적, 초인종적인 보편성을 지닌 꿈이다. 시대를 넘고 세계를 넘는 꿈이다. 자발적 동기를 지속적으로 부여하는 꿈이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꿈이다. 어떤 사람은 ‘Dream Is Nowhere’를 No where로 ‘꿈은 어느 곳에도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띄어쓰기를 달리해 Now here로 ‘꿈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조너선 갈매기가 꿈을 세우고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은 힘들고 복잡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끈끈한 여운을 준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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