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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한전 땅 잡아라" 삼성·현대차 '전의 전쟁'

입력 : 2014-08-29 20:39:53 수정 : 2014-08-29 22: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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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9월 17일까지 입찰, 감정가만 3조3346억 달해
현대차 “적극 인수 나설 것”, 삼성도 “신중히 검토” 밝혀
혁신도시 이전을 앞둔 대형 공공기관의 서울·수도권 금싸라기 땅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감정가격만 3조원을 웃도는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 매각 계획이 공고됐다. 같은 날 경기 판교신도시 인근의 한국도로공사 부지도 매각 일정을 내놨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훈풍이 불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강남권의 대형 개발사업 등과 맞물려 상승세를 확대할 전망이다.

한전은 내달 17일까지 본사 부지 7만9342㎡에 대한 입찰을 한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곳이 주인이 되는 경쟁입찰 방식이다. 한전은 부지 감정가로 3조3346억원을 제시했다. 작년 말 기준 공시지가 1조4837억원, 장부가액 2조73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인수 희망자는 감정가 이상의 인수 가격을 써내야 하며, 응찰액의 5% 이상을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입찰자격은 개인이나 법인, 컨소시엄 등 제한이 없다. 다만,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은 한국인이나 한국기업이 대표 응찰자인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지만 지분율이 50% 미만이어야 한다. 입찰이 2차례 유찰되면 외국인의 참여가 전면 허용된다. 낙찰자는 9월18일 선정된다.

업계에서는 이 땅이 유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워낙 입지와 대지 면적 등 개발 여건이 좋은 데다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자본인 녹지그룹과 미국 카지노 기업인 라스베이거스샌즈그룹 등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변수다. 이 중에서도 사옥이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입찰 공고 직후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는 입장 자료를 냈다. 현대차는 한전부지에 그룹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등을 만들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신중한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도로공사도 이날부터 한 달 일정으로 성남시 수정구 본사 부지 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20만3325㎡의 토지와 토지상의 건축물 등으로 감정평가액은 3377억원이다.

부동산 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한전 부지를 포함해 강남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한다는 도시계획을 지난 5월 발표한 상태다. 개발이 무산된 용산 국제업무지구(51만385.9㎡)보다 넓은 72만6578㎡ 규모다. 근래 서울의 단위 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최근 서울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는데 한전 땅은 워낙 규모도 크고, 금싸라기 중에 하나라서 개발이 진행되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계식·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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