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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둥둥… 아기 해달과 엄마 해달의 바다생활

입력 : 2014-08-30 00:50:25 수정 : 2014-08-30 00: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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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마일즈 글/엘리자베스 가트 그림/윤나래 옮김/다섯수레/9500원
아기 해달 뿌삐/빅토리아 마일즈 글/엘리자베스 가트 그림/윤나래 옮김/다섯수레/9500원


아기 해달 뿌삐가 물 위에서 바닷말을 몸에 둘둘 말고 있다. 멀리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다. 앞뒷발은 살짝 든 자세다. 물에 젖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뿌삐의 몸도 흔들흔들한다. 뿌삐는 지금 엄마를 기다리는 중. 엄마는 먹이를 찾으러 깊은 바닷속을 뒤지고 있다.

엄마가 보랏빛 성게 두 알을 갖고 물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엄마가 물 위에 눕자 뿌삐는 엄마의 가슴 위로 편히 기댄다. 성게를 먹으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엄마가 이빨로 딱딱한 껍질을 깨고 성게 살을 후룩 빼낸다. 다 먹고 나면 몸을 씻어야 한다. 뿌삐는 물 속에서 세 번 굴러서 몸에 묻은 것들을 닦아낸다. 젖은 털은 엄마가 꼬옥 짜준다. 갈고리 모양 발톱으로 빗질까지 한다.

초록빛 바다를 배경으로 해달의 생태를 정겹게 묘사한 그림책이다. 털 한 올 한 올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을 보고 있으면 해달이 친구라도 된 듯 친근하게 다가온다. 까만 눈의 해달은 귀엽기 그지없다. 새끼를 먹이고 가르치는 엄마의 모정도 애틋하다.

본문과 별도로 뒤쪽에는 해달의 생태를 자세히 설명해놓았다. 해달은 거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지낸다. 땅 위로 올라오는 일은 드물다. 몸에는 짧고 촘촘한 털이 있어 몸을 따스하게 해준다. 이 위에 난 긴털은 잔털이 물에 젖지 않게 보호한다. 귓구멍과 콧구멍이 작고 열었다 닫을 수 있어 물이 들어오는 걸 막는다. 현재 해달은 십만 마리 정도만 남아 있다. 300년 전쯤 털을 노리고 해달을 남획하는 바람에 개체수가 급감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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