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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속 4개월 아이와 엄마 살린 이웃사촌

입력 : 2014-08-28 23:44:46 수정 : 2014-08-29 21: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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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잠긴 처마밑서 “살려달라”
주민들 너나없이 뛰어들어… 4개월 남아 대야 태워 구조
지난 25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일대가 폭우로 대부분 물에 잠겼을 때 고립된 생후 4개월 된 아이와 30대 엄마가 용감한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된 사실이 28일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5일 침수된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의 한 마을에서 고립됐던 생후 4개월 된 아이가 고무 대야로 구조되고 있다. 대야를 잡은 손은 이웃 주민 구봉철씨.
구봉철씨 제공, 부산=연합뉴스
이날 오후 3시쯤 폭우가 쏟아질 당시 마을 대부분은 1m50㎝ 이상 잠겨 주민들은 간신히 인근 다리 위로 대피했다. 그 순간 다리 아래쪽 주택에서 아이를 안은 한 아주머니가 가슴까지 흙탕물이 찬 상태에서 “살려 달라”며 소리쳤다.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재우느라 미처 대피하지 못한 김미영(35)씨가 처마 밑 문틀을 간신히 잡고 있었던 것. 당시 위쪽 마을 저수지가 터지는 바람에 물은 계속 불어나고 있었다.

이때 먼저 대피한 옆집 주민 이대선씨가 로프를 김씨에게 던졌고 또 다른 주민 손모씨가 6m 정도 헤엄쳐 밧줄을 문틀에 묶었다. 이어 주민 2∼3명이 달려들어 대형 고무 대야를 갖고 밧줄에 의지하면서 김씨에게 다가갔다. 주민들은 우선 아이를 대야에 태워 구조했고, 이어 김씨 몸에 밧줄을 묶은 다음 잡아당겨 구조했다.

한편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에서 폭우로 물에 잠긴 시내버스의 마지막 실종자 윤모(67·여)씨의 시신이 이날 발견됐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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