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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년7개월 만의 韓日전략대화, 꼬인 관계 푸는 단초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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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27 21:36:26 수정 : 2014-08-27 21: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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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차관급 전략대화를 열기로 하고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한다. 이르면 다음달 초·중순 전략대화를 갖게 될 전망이다. 한·일 전략대화가 열리기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박근혜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요동치는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놓고 보면 많은 이야기가 오갈 만하다. 한·일 관계의 꼬인 실타래를 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일 전략대화는 협력을 다지기 위해 만들어진 대화 채널이다. 그러나 최근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2005년부터 매년 해온 전략대화는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 열릴 예정이었지만 아베 신조 정부의 과거사·영토 도발이 이어지면서 운도 떼지 못했다. 일본 정부의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과 침략전쟁 부인, 독도 영유권 주장이 일제 지배에 멍든 한국민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결과다. 일본에서는 혐한(嫌韓) 시위까지 이어지니 양국 간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이런 상황은 누가 보더라도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한·일 두 나라는 경제와 안보, 북핵 문제에 이르기까지 지혜를 모아 풀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감정 대립이 오래가면 동북아의 불안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

한·일 전략대화는 이 같은 성찰 위에 시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사안은 한·일 관계의 기초를 다시 다지는 일이다. 포용적인 대일 접근이 필요하다. 일본 극우세력이 ‘한국 때리기’에 나서니 그에 감정적인 반응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일 관계의 기초를 다지는 일에 더 중요한 것은 일본의 자세다.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4월29일 와카야마현 고야정의 한 사찰에서 열린 일본 전범 추도집회에 “자신의 영혼을 걸고 조국의 초석이 되셨다”는 애도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고야정 사찰은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의 이름을 비석에 새겨 기리는 곳이라고 한다. 아베 총리의 퇴행적 역사인식이 또 드러난다. 일본은 이런 식의 행동으로 침략 피해를 본 주변국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

한·일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지는 일본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 폭력을 휘두른 쪽이 계속 폭력을 휘두르겠다고 한다면 화해는 어렵지 않은가. 일본군위안부 협상도 다음달 다시 열린다. 한·일 관계를 정상으로 돌려 놓을 계기다. 일본은 한·일 전략대화에서 좀더 ‘열린 마음’으로 비정상적인 추를 정상으로 돌리는 노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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