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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대남인식 더 나빠졌다

입력 : 2014-08-27 19:19:07 수정 : 2014-08-27 23: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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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으로 생각” 1년새 7%P 증가
통일후 주거지로 南 선택 비율도 ↓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 사회에서는 계층 간 양극화와 지역별 불균형이 한층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해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 1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북한 사회와 주민의식 변화’ 조사 결과, 자신을 하층이라고 평가한 탈북민 가운데 주로 입쌀(쌀밥)을 먹었다고 답변한 비율은 6.7%에 불과했다. 2012년 같은 조사에서는 20.4%였다. 하층 탈북민 가운데 강냉이만 먹었다고 답한 비율은 62.2%로, 2012년 조사(49%) 때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자신을 상층으로 평가한 탈북민의 경우 주로 쌀밥을 먹었다는 답변이 2012년 조사에선 81.8%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100%였다. 북한 사회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남한 물건 사용 경험도 계층 간 격차가 뚜렷했다. 상층의 경우에는 전원이 남한 상품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하층은 42.6%에 그쳤다.

지역별 불균형이 고착화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북한 지역에서 가장 잘사는 곳으로는 3년 연속 평안남도가 1위에 꼽혔고 강원도가 3년 연속 가장 못사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가장 잘사는 도시로는 북·중 접경에 위치한 신의주가 꼽혔다.

남한 사회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 북한에 있을 때 남한을 협력 대상으로 생각했다는 응답률은 55.7%로, 지난해 조사(63.9%)보다 감소했다. 남한을 적대적 대상으로 봤다는 응답 비율은 20.1%로, 지난해(12.8%)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남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는 응답 비율도 지난해 45.9%에서 올해 63.7%로 대폭 늘었다.

응답자들은 전원이 북한 거주 당시 통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로는 46.3%가 ‘북한 주민이 잘살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23.5%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연구원은 “북한 주민들이 통일을 이해하는 방식이 반드시 민족주의에 근거하고 있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통일 방식에 대해서는 39.4%가 남한체제로의 통일을 원했고 31.8%는 어떤 체제든 상관없다고 답했다. 통일 이후 거주지로 남한을 꼽은 비율은 2012년 45.7%에서 2013년 46.6%, 2014년 40.1%로 감소세를 보였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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