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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벗고싶다…관객들이 노출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면

입력 : 2014-08-26 11:43:28 수정 : 2014-08-26 16: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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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인터뷰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됐다"
"내 불찰로 일이 커졌다. 너무 큰 실수를 해버렸다. 쓴소리나 충고의 말씀을 당연히 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화는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공들인 작품이다. 나 때문에 큰 피해를 본 것 같아 제일 걱정이다. 나는 당연히 혼나야 할 처지라 괜찮다."

마음고생이 느껴졌다. 애써 담담한 척 하는 배우 송혜교(32)의 목소리는 의기소침해 있었다. 최근 불거진 탈세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그녀지만, 개봉을 앞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에게 피해가 갈까봐 노심초사다.

"인터뷰를 해야 하는 건지도 고민이 됐다. 행여나 피해가 갈까봐 얼굴을 비치는 게 좋은지 많은 생각을 했다. 관계자들에게 여쭤봤더니 '처음부터 했던 약속이니 지키는 게 좋겠다'고 말씀했다. 그분들의 결정을 따르려고 했다."

1996년 데뷔해 20년 가까이 정상을 지켜왔지만, 이번 일 앞에서는 겁이 났다. "여자이고 사람인지라 겁이 많이 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내 불찰로, 내가 무지해서 생긴 일이다. 이 모든 자리에 서는 것도 많이 떨리지만, 내 걱정보다는 영화가 먼저"라는 마음이다.

9년 동안 친분을 유지해 온 이재용 감독의 작품이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영화 '정사' '스캔들'을 보고 감독님의 팬이 됐다. 9년 전 친한 분에게 감독님을 소개해 달라고 해서 처음 만났다. 몇 차례 작품을 같이 하자고 했지만 여건이 안됐다.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를 가장 먼저 줘서 고마웠다.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었고, 신파가 아닌 웃음과 눈물이 있는 가족드라마가 마음에 들었다."

송혜교는 영화에서 열일곱 살에 아들을 낳은 '미라'를 연기했다. 조로증에 걸린 아들이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꿋꿋하게 곁에서 친구가 돼주는 당찬 여성이다. "캐릭터 자체가 내 나이 또래라 연기할 수 있었다. 누구나 생각하는 모성애로 갔으면 보는 분들도 부담스럽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짚었다. "아이와 함께 3개월 정도 있으니 저절로 정이 생겼다. 마지막 감정신도 자연스러워지더라"고 귀띔했다.

송혜교는 "감독님은 좀 더 억척스럽고 삶에 찌든 '미라'를 생각했다. 평상시 광고 속 예쁜 모습들이 부각되다 보니 감독님도 걱정한 것 같다. 억척스럽고 씩씩한 미라를 지금보다 심하게 갔으면 인위적이고 어색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초반에는 의견이 맞지 않았지만, 촬영하면서 점점 좁혀갔다"고 털어놨다. "집에서 자다가 나온 상태로 찍고 자다가 일어나서 촬영했다. 얼굴이 부으면 감독님이 더 좋아했다"며 웃었다.

엄마를 많이 참고하며 연기했다. "엄마가 나를 스무 살 때 낳아서 친구처럼 지냈다. 엄마 어렸을 때 얘기를 들어보면 '미라'보다 성격이 더 쾌활하다. 그런 모습들을 많이 관찰해 연기했다. 영화 트레일러를 보고 눈물을 글썽이더라. 본인을 감정이입한 것 같다. 엄마가 늘 '내 인생을 포기하고 널 키웠다. 너는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씀한다. 그 얘기를 많이 들어서 엄마 생각이 났다"며 고마워했다.

송혜교는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33)과 부부로 호흡했다. 영화 개봉에 앞서 한 차례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런 말들이 많아서 무감각해진 것 같다. 작품을 할 때마다 (열애) 얘기가 나오니까. 작품 속 캐릭터가 잘 어울리니 말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포기 또는 달통의 경지다. "강동원은 정말 오랜 친구고 친하다. 최근 작품을 같이 했기 때문에 힘도 많이 되고 고맙기도 하다."

결혼 생각은 아직도 없다 "상상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끝에는 내가 앞가림도 못 하는데 누구를 책임질 수 있을까 생각도 든다. 오랫동안 배우를 하니 연기밖에 할 줄 모르고 나이에 비해 창피할 정도로 모르는 게 많다. 사회 친구들만 만나도 내가 바보같이 느껴진다. 옆에서 항상 의지하니 모르고 지나가는 일들이 많다. 20대 때는 결혼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일이 더 좋다."

다양한 작품 속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강하게 보일 수 있는 센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데 여자가 할 수 있는 영화가 없다. 시나리오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한 인물도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김혜수 선배님과 전도연 선배님이 부럽다. 작품선택에서도 쿨하다. 내가 저렇게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는 마음이다.

노출 신도 그 중 하나다. "마음에는 있다. 하지만 선배님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노출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벗었을 때 그 캐릭터의 심리가 이해가 되면 좋은데 영화 내용은 사라지고 내 노출에만 초점이 맞춰질 것만 같아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대중의 비난, 부풀려진 구설 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송혜교는 인터뷰 내내 "영화에 피해가 되면 안 되는데…"라는 말을 몇 차례 되풀이했다. 마음의 짐이 큰 듯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이 영화에 피해가 안 가게 하고 싶다. 내 개인적 일로 영화를 함께한 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우리가 노력한대로만 보상받았으면 좋겠다. 내가 피해를 입힌 것이 관객들로 인해 편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오랜만에 나오는 가족영화다. 우리 영화는 신파로만 흘러가는 게 아니라 명랑하고 쾌활한 캐릭터 속에 웃음이 있다. 함께 보면 따뜻해질 것이다. 주변의 친한 사람들이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원한대로 영화가 나와 다행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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